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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 09. 26 16:28

“한국교회, 신뢰 회복 위해 공공성 회복해야”

한신대 신학대학원, 제1회 목회자 컨퍼런스 개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제1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교회동동체 회복을 위한 실천적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최승연 기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서울캠퍼스에서 ‘제1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컨퍼런스 첫날 박상규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어려운 시점에 있다.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비대면 예배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위기를 극복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좋은 모임을 가져서 대안과 희망을 가지며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모임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희선 교수(한신대)가 주제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인들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말을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담에 대한 큰 오해는 전문가가 상담을 받는 이에게 컨설팅하는 것이다. 상담을 받는 이에게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는 것은 상담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희선 교수가 주제강연을 했다. ©최승연 기자

그는 “상담자와 내담자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치료관계의 맥락 속에서 내담자들의 삶의 전반에 대한 돌봄의 행동과 과정이 일반 상담이며 내담자와의 언어적이며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일차적으로 기반을 두어 정신적이며 감정적인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심리치료”라며 “기독(목회) 상담의 특수성은 상담자가 기독교적 전통과 자원을 활용해 내담자의 삶의 문제들을 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그것이 기독상담자가 상담 중에 강박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성경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회 목회자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번아웃’을 느끼고 있다. 이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나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또한 나의 마음의 상태에 대해 안전한 사람과 이야기하길 바란다. 또한 자신의 상처를 회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남의 상처를 돌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사역이 코로나 이전 대비 30~40%대 수준에 머무르며 새 신자의 경우 2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직전 현장예배 참여율이 57%가 증가했으며 현장 예배 참석률을 보면 30~40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통계자료를 통해 교회를 출석하던 3040이 현재 현장예배를 안 드리는 상황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자녀들도 교회에 오지 못함에 따라 주일학교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출석교회의 온라인예배 중단 시 온라인 예배자의 43%가 다른 교회로 가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예배가 사라지면 현장 예배에 가겠다는 인구가 줄어들게 되며 다른 교회로 가게 될 것”이라며 “이제 온라인예배는 예배의 형식으로 자리잡았지만, 현장예배의 송출이며 온라인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예배가 아니다. 청년들의 유튜브 평균 청취시간은 8분이며 이를 어떻게 시대적으로 반영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교회공동체를 돌볼 수 있는 방안에는 소그룹이 있다. 소그룹은 개인 취향 특성을 고려해 결성될 수 있으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 소그룹이 ‘유대감/영성 유지’에 절대적이라는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소그룹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신앙 활동이 2~4배 높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교제가 있는 교회는 소통, 나눔, 경청이 있는 교회다. 고민이 있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자기 입장, 생각을 말하지 않으며 화제를 바꾸는 질문을 하지 않고 적절한 표현과 공감적 반영을 하며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들어주길 바란다”라며 “한국교회가 신뢰 회복을 하기 위해선 공공성을 회복해야 하며 한국사회의 어려움 속에서 교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주위 이웃울 돕는다는 개념으로 시혜를 베풀기보다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생명과 정의의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필요에 따라서 마을, 동네 목회를 하며 돌봄의 영역을 확대하는 교회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김 교수의 강연에 이어 컨퍼런스는 목회자 워크숍, 연주회로 이어졌다. 27일에는 두 번째 목회자 워크숍과 주제강연, 그룹발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