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 경기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이샛별(경기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수많은 차이와 그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 어쩌면 다수와 소수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아이들은 다양성을 어떻게 배울까? 필자는 아들 예준이와 색깔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다양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예준이는 요즘 들어 자기가 원하는 옷과 신발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엄마가 입혀주는 대로 고분고분 입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때 성별에 따라 색을 구분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고 즐기도록 한다. 다양함을 배워가는 아이에게 '오늘은 어떤 색을 고를까?'라고 관심을 기울여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앉혀 놓고 색깔이 있는 물건을 모두 한 데 모아 펼쳐 놓았다. "이것은 무슨 색일까?"라고 수어로 물어보니 아이는 "빨강! 레드!"라고 말하며 입 모양을 크게 보여 주었다. 어린이집에서 배웠나 싶어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빨간색'이라는 수어를 알려주었다. 엄마가 알려준 빨강을 눈으로 배운 아이는 곧잘 따라 했다.

문득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인종, 빈부, 장애 등의 차이와 차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꼭 목소리로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는 예준이의 입 모양을 보고, 아이는 엄마의 수어를 보며 색을 다양하게 배워가는 것처럼 사회에서도 '다름'을 '다양성'으로 자연스럽게 존중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필자는 아이가 커가면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다르게 못 듣는 사람이구나'가 아니라 '우리 엄마는 더 잘 보는 사람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에 "엄마, 저 사람은 왜 피부가 까매?"라는 질문을 받게 될 때, "응, 우리는 피부가 하얀데 저 사람은 흑인이라 피부가 까매." 이런 식의 대답이 아니라, "피부색이 근사하지? 마치 흑진주 같네." 이러한 표현을 해준다면, 아이의 생각의 깊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된다.

이샛별(경기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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