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백기환은 또 다른 예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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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중앙 총회 설립자 故 백기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 엄수
故 온석 백기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가 2일 낮 서울중앙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행사장은 백 목사를 추모하는 유족과 교단 관계자들, 교계 인사들로 가득 메워졌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서울중앙교회를 개척하고 예장중앙 총회를 설립했던, 그리고 중앙총회신학과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한 故 온석 백기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2일 오전 서울중앙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백성혁 목사(서울중앙교회 당회장)의 사회로 열린 추모예배에서는 문대골 목사(생명교회)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온 사람"(요1:1~5,14/민7:1~9)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문 목사는 자신과 함께 했던 백기환 목사의 여러 추억을 떠올린 후 "적어도 내가 본 백기환은 '몸'으로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 분을 본 적이 없다. 문대골 목사가 아는 백기환은 또 다른 예수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문대골 목사는 "말씀과 신학이 넘쳐나지만, 가슴 아픈 것은 말씀이 육화된 분이 없다"며 "백기환은 정확하게 말씀이 육신 되었던 분"이라 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교회에 신학을 남길 교단이 아니라, 몸을 제물로 드려야 한다"면서 "그것이 육화"라 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 우시면서 찾으시는 것은 '몸'이다"라고 말하고, "중앙총회가 한국에서 제일 큰 교단일 필요가 없다"며 "내 주 예수께 드릴 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 목사는 마지막으로 "백기환은 죽지 않는다"고 말하고, "몸으로 섬기는 한, 백기환의 신학은 죽지 않는다"고 했다.

설교를 전한 문대골 목사. 그는 다른 교단 사람이지만, 백기환 목사와 각별한 사이었다. ©박용국 기자

구금섭 교수의 추모시에 이어 CTS 송영우 장로는 추모사를 전했다. 송 장로는 "백기환 목사는 중앙 총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뿌리"라 말하고, "뿌리가 튼튼하면 그 나무는 죽지 않고 결국에는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다"며 "연합기관이 분열하고 어려움을 당할 때도, CTS가 처음 흔들릴 때도 흔들리지 않도록 뿌리 역할을 해준 분이 백기환 목사"라 했다. 나아가 송 장로는 "고인의 뜻을 기리면서, 중앙 총회가 또 하나의 뿌리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성혁 목사는 유족대표인사를 통해 "백기환 목사의 신앙 정신과 유업을 이어 받아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교회, 총회, 신대원 등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백기환 목사의 사모 박경애 사모가 중앙 총회와 교회를 이루기까지 실무를 담당해 왔던 공로가 있다고 밝히고, "박경애 사모를 중앙총회신학 대표로 추대하고자 한다"며 조만간 정식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 이야기 했다.

서울중앙교회 당회장 백성혁 목사. ©박용국 기자

故 백기환 목사는 서울장로교신학교와 서울장로교신학대학원, 중앙총회신학대학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워싱턴 벨링검 노드게이트대학원(D.D), 캘리포니아신학대학원(D.C.E), 코헨대학교 신학대학원(Th.M.)을 나왔다.

또 예장중앙총회 총회장, 기독교중앙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중앙총회신학 학술학회 회장, 코헨대학교 교수, 기독교TV 이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별히 여성 목회자 양성에도 힘썼던 지도자였다.

저서로는 ▶요한계시록강해 ▶총회헌법 ▶예식서 ▶구약공과(20권) ▶성경해석학 ▶사도행전, 유다서 강해 설교집 등을 썼다.

한편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한 교단 내 중진 목회자들 및 다수의 교역자들이 함께 했다. 특별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와 한기총 총무협 회장 김경만 목사는 근조화환을 보내 백기환 목사를 추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장중앙 총회 임원 등 일부 인사들은 서울중앙교회 추모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따로 추모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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