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파키스탄 아동 수백만 명 영양실조 위기”

가뭄·홍수·분쟁·원조 감소 겹쳐 식량위기 심화…국제사회 지원 촉구
홍수 이후 영양 지원을 받은 파키스탄의 한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소말리아와 파키스탄에서 수백만 명의 아동이 심각한 식량위기와 영양실조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두 국가의 식량 상황과 아동 영양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복되는 가뭄과 분쟁, 대규모 홍수, 국제 원조 감소가 동시에 겹치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의 생존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말리아 식량위기 심화…아동 절반 가까이 영양실조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을 겪는 인구는 2025년 초 340만 명에서 2026년 650만 명으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말리아는 2011년 대기근 당시 약 25만7000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에도 반복되는 가뭄과 분쟁, 경제 불안에 시달려 왔다.

최근에는 국제 원조 감소까지 겹치며 다시 대규모 식량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동 영양 상황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IPC 분석에 따르면 소말리아 내 5세 미만 아동 약 절반에 해당하는 188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9만3000명은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지원 감소가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인도적 지원 자금 조달률은 2024년 57.7%에서 2025년 28.8%로 떨어졌고, 2026년 4월 기준 약 15%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축소로 인해 아동 영양실조 치료 시설 300곳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예방 프로그램도 대폭 축소된 상태다.

파키스탄 홍수 피해 장기화…아동 생존 위협 커져

파키스탄에서도 대규모 홍수 이후 아동 영양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2025년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아동 희생자도 283명에 달했다.

일부 피해 지역은 여전히 생계 기반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IPC는 2026년 9월 이전까지 파키스탄 3개 주 45개 농촌 지역에서 5세 미만 아동 27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약 70만6000명은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임산부와 수유부 약 23만2000명도 급성 영양실조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산모의 영양 상태 악화가 영유아 성장과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회 관심과 지원 시급”

세이브더칠드런은 영양실조 문제가 단순한 식량 부족을 넘어 아동 생존과 직결되는 인도주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쿠람 곤달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사무소장은 “영양실조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라며 “피해 지역 아동들은 영양가 있는 식품 부족과 보호자의 소득 상실, 질병 확산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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