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민 목사
    소금의 영성
    오래전에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감명 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차마고도는 차와 말을 교환하던 험준한 교역로입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제 마음에 깊이 남은 것은 차나 말보다 소금이었습니다. 티베트 고원에서 소금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었습니다.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품이었고, 곡식과 생활필수품을 얻을 수 있는 화폐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소금을 등에 지고 수백 ..
  • 강준민 목사
    영혼의 오아시스에 잠시 머무십시오
    우리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잠시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쉬면 게으른 사람이 될 것 같아 계속 달립니다. 그러나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은 멀리 갈 수 없습니다. 멈추지 않는 기계는 과열되고, 충전하지 않는 배터리는 결국 방전됩니다.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탈진하고, 탈진이 쌓이면 소진에 이릅니다. 소진된 사람은 무력해집니다.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삶의 활..
  • 강준민 목사
    침묵을 배우는 지혜
    침묵을 배우는 것도 지혜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주 설교해야 하는 제게 침묵은 늘 어려운 숙제입니다. 그러나 침묵은 삶의 기술이며 대화의 예술입니다. 음악의 쉼표가 선율을 아름답게 하듯, 침묵은 말에 깊이와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말을 많이 한 뒤에는 스스로 공허해지고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말해야 할 때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진실을 밝히고 약자를..
  • 강준민 목사
    아직 두드려 보지 않은 문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주간에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의 짧은 시를 만났습니다. 시의 제목은 조금 충격적입니다. 《자살》입니다. “모든 문 가운데 마지막 문. 그러나 아직 모든 문을 다 두드려 보지는 않았다.” 불과 몇 줄밖에 되지 않는 시입니다. 그러나 이 짧은 시에는 절망을 넘어 생명을 붙들게 하는 깊은 울림과 따뜻한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 시는 마지막 문 앞에 서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잠시 멈추어 생..
  • 강준민 목사
    흔들리는 날에 드리는 기도
    우리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흔들리는 날이 찾아옵니다. 흔들림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젊을 때도 흔들리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흔들립니다. 기억력이 흔들립니다. 관계가 흔들립니다. 건강이 흔들립니다. 익숙했던 세상이 낯설어지면서 마음도 흔들립니다...
  • 강준민 목사
    나이 듦을 배우는 지혜
    저는 요즈음 나이 드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나이 드는 법은 누구나 배워야 할 일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55세를 넘어갈 때 잠시 낙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60세가 지나면서 낙담하는 것마저도 포기했습니다. 낙담한다고 해서 세월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
  • 강준민 목사
    에움길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번 주간에 빌헬름 슈미트가 쓴 《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그네 타기를 통해 깨달은 것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한 문장이 제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에움길을 두려워하지 말라.” ‘에움길’은 제가 새롭게 만난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에움길은 순수한 우리말로, ‘빙 둘러서 가는 길’ 또는 ‘우회해서 멀리 돌아가는 길’을 뜻합니다. 에움길과 대조되..
  • 강준민 목사
    절망의 언덕 위에 소망의 집을 짓는 사람
    저는 요즘 나이 드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특권도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생각하면, 나이 듦은 무거운 짐이기 전에 은총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우리는 어디서든 어른들을 만납니다. 저도 어느새 제법 나이가 들었습니다. 때로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 강준민 목사
    소낙비는 반드시 멈춥니다
    인생에는 예기치 않은 소낙비가 내립니다. 때로는 고난의 소낙비가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습니다. 소낙비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고난의 소낙비는 갑자기 찾아옵니다.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듯 예고 없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소낙비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비를 세차게 퍼붓습니다. 소낙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소낙비가 찾아오면 이상한 생각이 우리를 흔듭니다...
  • 강준민 목사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은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이 남긴 말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을 과거에 가두어 놓으려고 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후회는 늘고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조용한 절망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용한 절망 속에 살..
  • 강준민 목사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저는 성경에 나오는 두 종류의 새를 참 좋아합니다. 하나는 비둘기이고, 또 하나는 독수리입니다. 비둘기는 평화와 순결과 성령님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성령님이 비둘기처럼 임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마 3:16). 비둘기는 부드러움의 영성을 보..
  • 강준민 목사
    새가 날아오기를 바라거든, 먼저 나무를 심으십시오
    저는 모국을 방문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공항에 있는 서점입니다. 그 이유는 서점에서 만난 책이 제게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만난 책 중의 하나는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쓴 《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는책입니다. 이 교수님은 90세에 이 책을 쓰셨습니다. 시력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로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책을 썼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