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의 침대에 누워 손을 꼭 잡은 채 서로를 바라보는 90대 노부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남편 펑 밍(Feng Ming)씨가 마지막이 다가옴을 느끼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아내 왕 얀팡(Wang Yanfang)씨였습니다.

66년 세월을 함께한 90대의 노부부가 병상에 누워 손을 꼭 맞잡게 된 것은 남편 펑 씨가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아내를 한번 보고 싶다고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Zhejiang Daily

심장병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입원에 치료를 받던 펑 씨가 이제 치료를 멈추고 살던 집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할고 했을 때 아내 왕 씨가 그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3층에 입원해있던 펑 씨와 달리 14층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그의 아내는 대퇴골 골절로 인해 거동이 어려워 침대에 누워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한 건물 안이었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에게는 함께하기엔 너무나도 먼 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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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마지막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헤어져야 하는 부부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측은 이들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만남을 도왔습니다.

중환자실 방문 시간에 맞춰 아내의 침상을 끌고 내려왔고 부부의 침대를 나란히 맞췄습니다.

부부는 애틋하게 바라보며 서로의 모습을 눈에 담았고, 아내는 손을 뻗어 남편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세요. 꼭 찾아갈게요.”

평생을 서로를 아끼며 부부의 연을 소중히 여겨왔을 노부부의 짧은 만남은 생애 마지막 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눈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간 지 2시간 만에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병원 간호사가 촬영한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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