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이 이끄는 설교 컨퍼런스 침례신학대학교 침례교신학연구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본문이 이끄는 설교 컨퍼런스가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28일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됐다. 교회진흥원과 침례신학대학교 침례교신학연구원이 주최했다. 먼저 오전 세션의 첫 번째 주자로, Southwestern 설교대학원 학장인 데이빗 알렌 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그는 “본문이 진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요소를 캐치해야한다”면서 “동시에 본문의 감성과 느낌을 충실히 반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그는 요한일서 2장 15-17절에서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를 두고, “명령법이 좀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본문을 보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가 먼저인 것”같지만, “의미 전달에 있어선,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를 본문의 핵심 요소로 상정해, 이를 중심으로 설교문을 작성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문이 제안하는 핵심 하나만을 캐치해,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내러티브 설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내러티브가 이어질 때,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을 잘 봐야한다”고 전했다. 가령 그는 창세기 22장의 이삭번제를 두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의 사랑하는 아이를 번제로 바치라’고 명했다”며 “곧바로 2절의 ‘그 다음날 아침’ 대목을 기점으로, 장면이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장면의 관점으로 보자면, 7개의 장면으로 구성 된다”며 “장면의 흐름을 쫓아 맨 마지막 장면이 무얼 말하는지를 캐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하여 그는 “분석하지 말고, 스토리의 흐름 따라 설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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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Southwestern 설교대학원 학장 데이빗 알렌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남가주 새누리교회 박성근 목사가 ‘임팩트 설교-메시지의 현재화 시도’를 전했다. 그는 “설교는 어렵지만 목사에게 설교는 멈출 수 없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유로 그는 디모데 후서 4장 2절의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를 빌려 “준엄한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가 기분이 좋든 안 좋든, 상황이 좋든 안 좋든지 상관없다”면서 “우리에게 설교해야할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또 그는 “교회는 업 앤다운(Up&Down)이 있을지라도, 설교 말씀이 강하게 선포 된다”면 “교회는 든든히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왜냐면 그는 “설교는 목회의 근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 전에 주어진 구약 성경을 오늘날 청중의 마음에 어떻게 와닿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때문에 그는 “설교자는 만고의 진리를 오늘로 사건화(事件化)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성경적 진리와 청중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설교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33년 목회동안, 성경적 진리를 충분히 존중하면서 청중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기란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성경의 스토리가 청중들 삶의 이야기가 되지 않다”면 “그것 또한 성경에 박제된 것에 지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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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새누리교회 박성근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에 그는 자신의 설교 방식 ‘IMPACT PREACHING'을 설명했다. 첫 번째로 그는 “일례로 호세아서라면, 이를 관통하는 메인 주제를 파악해야한다(overview study)”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그는 “성경본문을 낱낱이 분석한다(intensive study)"며 ”이를 통해 성경 본문을 관점에 따라, 입체화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마가복음 4장의 ‘씨 뿌리는 비유’를 들며, intensive study 방법을 전했다.

그는 “‘더러는’이 자주 등장 한다”며 “헬라원문으로 이는 단수를 받는 관계대명사”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첫 번째 밭에 쓰인 ‘더러는’은 단수이고, 둘째와 셋째 밭도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네 번째에 쓰인 밭은 복수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마지막 밭에 뿌린 씨앗이 막대하게 많은 양임을 말한 것”이라며 “이는 많은 말씀을 뿌린 것으로 해석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예수님이 장차 일으키실 복음운동에 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복음을 받아 뜨거웠다 식어버린 돌밭”처럼 “복음 전하는 사명자에게 안 좋은 밭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은 사명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염려하지 마라. 내가 너희를 위해 준비한 좋은 밭이 있다. 감정적으로 너희를 힘들게 하는 밭이 있다 해도, 좋은 밭이 있음을 소망하고 적극 말씀을 뿌리라. 30, 60, 100배의 열매를 얻을 것이야”

이와 같이 그는 “인생을 살다보면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하나님이 훨씬 더 좋은 축복을 예비해두셨음을 믿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과정을 거친 후, 종합적 분석에 들어간다. 박성근 목사는 “본문이 제시하는 메인 아이디어를 오직 하나만 뽑아내야한다”고 당부했다. 물론 그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본문의 중심 진리는 오직 하나”라며 “이것을 확고하게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그렇다고 그는 “여러 각도에서 본문을 조명하면서, 관점이 여럿이 파생될 수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령 그는 요한복음 4장을 통해 “ 예수님께 초점을 맞춘다면, 비천한 사마리아 여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위대한 방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그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초점을 맞춰보자”고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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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인이 예수님을 봤을 때 첫 번째로 ‘어떻게 유대인 남자가 나를 찾아왔지’로 느껴질 예수와의 육체적 만남”에서 “이후 예수님을 선지자로 부르면서 체험한 종교적 만남”을 거쳐, “남편 5명을 버렸다는 회개이후, 예수님을 생명으로 영접하는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관점 하나를 고정하고, 본문에서 하나의 중심 진리만을 뽑아내 전달하는 것”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모든 성도들에게 아픈 부위는 하나씩 있다”며 “이게 펠트 니드(Felt need)”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본질적으로 설교는 성도들의 펠트 니드(Felt need)를 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로 박성근 목사는 갈라디아서 1:1-5의 설교 방식을 전했다. 그는 “이 부분에선 갈등의 대목은 없지만, 갈라디아서 전체의 콘텍스트는 갈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쓴 이유는 ‘갈라디아 교회에 자유의 복음과 유대인들의 율법적 복음 간 갈등’때문”이라며 “바울파, 게바파, 안디옥파 등으로 나뉜 갈라디아 교회의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어진 본문 보다 책 전체의 콘텍스트를 훑어야지,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갈라디아서 설교를 구성하면서, “일상에서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한다”고 전했다.

먼저 그는 갈라디아서 1장 1절에서 “바울은 스스로를 ‘사람에서 난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도가 됐다’고 소개했다”고 밝히며, “스스로의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는 것”을 강조했다.

둘째로 그는 갈라디아서 1장 2-3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아프게 한 사람에게 축복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축복”이라고 역설했다.

셋째로 그는 갈라디아서 1장 4-5절에서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케이스는 많을 수 있다”며 “그러나 예수님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예수님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백성, 제자들에게 배신당했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아픔을 당할지라도, 바라볼 대상은 오직 예수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본문을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언제나 청중들의 펠트니드(Felt need)를 생각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 설교자들이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 좋은 설교에 대한 압박”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좋은 설교는 심지어 우상이 될 때가 있다”며 “하나님보다, 성도들의 영성보다, 나의 설교가 우상이 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하여 그는 “설교의 방법론보다 언제나 부족한 설교를 통해, 성령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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