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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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에 청량한 바람이 분다.
맑은 하늘 아래 나처럼 신이 나는지
잠자리들이 바지런히 날개 짓을 하며 오르내린다.

파란 하늘에 빨간 고추잠자리가
푸른 바다 속에 박힌 붉은 루비처럼
반짝이는 보석 같다.

누구에게는 쉼을
어떤 이에게는 행복을 안겨주는
가을하늘은 창조주가 펼치는 눈부신 그림이라.
그 빛 속에 내 마음도 맑아지길...

추석을 맞이해 아빠와의 마지막 장소에 다녀왔다. 너무나 뜨거웠던 올 해 여름날, 오랜 기다림을 남기고 아빠는 먼저 천국으로 떠나셨다. 아빠의 빈자리..정신없이 남겨진 일을 마무리 하며 지내다보니 어느 덧 아름다운 가을을 마주했다. 그리고 오늘 그 곳에는 한 없이 사람 좋은 웃음 가득했던 그 얼굴처럼 가을 하늘이 나를 향해 반짝이며 웃고 있었다.

우린 모두 사람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함께 나눈 대화, 음식, 손길, 장소들 그 모든 시간은 추억이 되어 마음 한 켠에 빛나는 사진처럼 걸려 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나 또한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지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작가 이혜리

이름처럼 은혜롭고 이로운 사람이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단상들을 글로 담아 내는 작가. 어릴 때는 순수함을 잃을까 나이드는게 싫었는데 그 덕분인지 지금도 말랑한 생각은 가득하고 하늘 보며 신나게 웃고 잔디에 풀썩 누울줄 안다.

lowell’s note는 자연과 사물, 사람과 교감하며 모험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당신에게 전하는가슴 따듯한 손편지 같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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