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ell's note] 열심과 욕심
©lowell's note

1. 열심과 욕심.

열심은 뜻을 집중하고
욕심은 중심을 흔든다.
열심은 본질을 붙들지만
욕심은 수단을 붙든다.
열심은 최후를 향하나
욕심은 순간을 향한다.
열심은 열매를 맺으나
욕심은 쭉정이처럼 날린다.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에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을을 재촉하는 귀뚜라미 소리가 해질녘부터 마당에 가득하다. 어스름한 저녁 빛 아래 가만히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열심과 욕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열심히 사는 민족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부지런히 태교하고, 태어나서 흉식 호흡에 익숙해질만하면 어린이집에 맡겨진다. 유치원 때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해서 명문 대학이라는 매우 보편적인 목표를 향해 입시 공부에 전념한다. 그리고 맞이하는 대학생활은 취업준비의 연장 선장..
내가 사는 동네에 걸어서 자주 지나는 초등학교 하나가 있는데 운동장 한 켠에는 “바르게 살자” 라는 교훈이 커다란 돌 비석에 명명백백히 새겨져 있다. 그래, 사람으로 나서 사람답게 바르게 사는 것이 참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바르게 살아가고자 열심히 노력하는가. 라는 반문이 되돌아 온다.
사람이 바르지 않은 것에 뜻을 두고 열심을 내면 욕심을 부리게 된다. 욕심은 나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타인을 망가뜨릴 수 있다. 그러니 바르게 살고자 조심해야 한다. 바른 뜻을 세우고 착한 마음으로 정직한 생각과 말을 하며 깨끗한 행동을 하자. 이것에 열심을 내자.

▶작가 이혜리

이름처럼 은혜롭고 이로운 사람이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단상들을 글로 담아 내는 작가. 어릴 때는 순수함을 잃을까 나이드는게 싫었는데 그 덕분인지 지금도 말랑한 생각은 가득하고 하늘 보며 신나게 웃고 잔디에 풀썩 누울줄 안다.

lowell’s note는 자연과 사물, 사람과 교감하며 모험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당신에게 전하는가슴 따듯한 손편지 같은 글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