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박사
정일웅 박사 ©기독일보 DB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3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한국교회,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제목으로 한국YMCA 강당에서 오전 10시 부터 개최됐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개최한 이번 목회자 컨퍼런스의 첫 번째 강연자로 정일웅 교수(전 총신대 총장, 현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전,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의 영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코메니우스는 1592-1670년 까지 살았던 신학자로, '범 지혜'를 강조했다. 당시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와의 30년 전쟁에서 카톨릭 권력이 제후들과 연합해, 프로테스탄트를 믿는 도시들에게 가톨릭 강제 개종을 요구했다. 이어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페르디난트 2세는 프로테스텐트 종교의 자유 보장을 취소하는 칙령을 내려버리자, 프로테스탄트들은 팔츠 선제후인 프리드리히 5세를 왕으로 세우며 30년 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페르디난트 2세의 칙령으로 보헤미아-모라비아지역의 프로테스텐트들은 박해를 받았는데, 코메니우스와 그가 세운 형제연합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두에서 정일웅 교수는 “코메니우스와 형제연합교회는 당시 루터의 칭의론 남용에 관해 경고했다”며 “당시 루터 칭의론은 가톨릭의 행위 구원에 대한 반박으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 얻음을 강조했지만, 이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이웃사랑의 계명 순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죽은 믿음 임을 코메니우스는 강조했다”고 했다.

하여, 그는 “코메니우스는 훈육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 했다”며 “신앙이 생명력을 가지고 세상 가운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반드시 훈육을 받게 해야 함을 그는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코메니우스가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믿음뿐만 아니라, 믿음의 순종과 실천또한 강조한 것이다.

특히 그는 “코메니우스는 당시 요한 피셔라는 칼빈파 개혁신학자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그 결과, 천년왕국에 대한 수동적 태도보다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책임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어거스틴과 종교개혁자들은 천년왕국을 교회시대와 동일시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반면 코메니우스는 나아가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세계 및 인간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그에 따른 삶의 책임을 자발적으로 수행함을 강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른바 “코메니우스의 범 지혜 사상과 연결되는 것인데, 이는 하나님과 인간 및 피조세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추구” 뿐만 아니라 “그 지혜를 통해 인간의 삶을 개선함으로,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기를 원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코메니우스는 능동적 천년 왕국론 실천을 위해 범 지혜 사상을 주창했다”며 “학교교육(학문), 국가(정치), 교회(신학)의 개혁으로 그리스도의 빛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에 퍼져, 참된 평화의 띠가 모든 세계 민족들을 결속시키는 천년왕국론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그는 “참 하나님에 대한 경배가 충만해 지는 때가 바로 천년왕국이 도래”라며, 코메니우스의 범 지혜가 추구하는 천년왕국을 재차 말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코메니우스의 30년 전쟁 박해 속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정일웅 교수는 “페르디난트가 루돌프 2세의 종교자유의 칙령을 무효화 시키며, 모든 체코인들은 가톨릭으로 강제 개종당했다”며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에 지내던 모든 프로테스탄트들은 추방당해야 했다”고 했다. “이러한 추방명령으로, 코메니우스 및 형제연합교회 지도자들도 피난하고 숨어지내야 했다”며 “그의 조국, 보헤미아-모라비아의 모든 프로테스탄트 예배는 금지됐고, 학교들은 폐쇄됐으며, 모든 자유는 박탈당한 상태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은 계속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코메니우스는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회자로서 직분을 수행했다”며 “왜냐면 삼위일체 하나님과 부활하신 예수를 통해 약속한 성경 말씀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메니우스의 범 지혜 사상과 궤를 같이 하게 된다. 정일웅 교수는 “30년 간 지속된 종교전쟁에서 드러난 악마적 인간 행위를 목격했음에도, 코메니우스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가운데 희망을 품었다”며 “이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의 유일한 왕이라는 확고한 신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도에 대한 근본 믿음을 통해 모든 인류가 모든 지혜의 배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코메니우스의 범 지혜는 결국 학교, 교회, 국가 3개 영역의 개혁을 기도하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그리스도의 통치 질서 가운데로 환원하는 비전을 추구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인간은 지성, 덕성, 경건성(신앙)이란 씨앗을 내포하고 있으며, 범지혜의 배움을 통해 하나님의 원 형상인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된다”며 “때문에 이를 실현시키는 학교 교육을 매우 소중히 여겼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범 지혜의 교육에서 코메니우스는 학문, 예술, 기술, 언어, 종교에 집중했다”며 “모든 것 중, 경건성 즉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인간의 응답을 중요시 했는데, 이는 인간 성품의 핵심적 본질로 보았다”고 재차 말했다. 더불어 그는 “당시 교사의 폭력을 동원한 교육방법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범 지혜의 지향점에 대해, 그는 “당시 코메니우스는 전체 학문 영역은 견해차이, 논박, 논쟁들로 가득 차 있었다”며 “이러한 원인은 바로 인간들이 연구영역을 분리시킨 데서 기인했다”는 코메니우스의 생각을 재차 전했다. 이어, 그는 “코메니우스는 하나님의 인장처럼 모든 사물과 인간에게 원형(Urbild)이 새겨져 있음을 생각했다”며 “범 지혜는 결국 관현악단의 연주처럼, 모든 음색이 완전해 지기 위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함을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사물과 인간은 자기의 원형을 파악하고, 제작자이신 하나님의 형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범 지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이에 기여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정일웅 교수는 “이러한 코메니우스의 범 지혜는 교회연합 정신 또한 강조했다”며 “코메니우스의 형제연합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된 하나의 교회에 속한 지 교회로서, 형제 연합을 추구”함을 전했다. 특히 그는 “1648년 베스트팔렌 평화조약으로 모든 프로테스탄트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허락됐지만, 형제연합교회는 종교자유를 보장받지 못했다”며 “형제연합교회는 몰락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코메니우스는 믿음, 소망, 사랑으로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루터, 개혁파에 속해 협동 단결 할 것을 당부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조준 목사
박조준 목사 ©미주 기독일보

이어 박조준 세계지도력개발원장은 ‘이 시대의 목회자 상(像)’을 발제했다. 그는 “목사는 영어로 ‘Pastor’”라며 “목자의 가장 주된 사역은 양을 치는 것, 영의 양식을 성도들에게 먹이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영의 양식을 먹이는 설교는 목사에게 재미있고 행복한 일”임을 덧붙이며, “성도들을 바라보는 목사의 마음은 아비의 마음, 어미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 같이 너희도 나를 본 받아라’라고 했듯, 목사의 언행일치는 중요하다”며 언행일치로 권위가 세워짐을 전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맡은 바 100%를 감당하되, 120%하려 하지 말라”며 “그것은 교만이며 우리가 120%를 감당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목사는 하나님의 대사”라며 “목사에 대한 긍지를 가지며, 권력가를 만나도 우리 마음의 중심은 그의 외적 조건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목사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고아와 과부를 만나는 태도와 대통령을 만나는 대토는 동일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목사는 명예욕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목사의 명예욕은 예수의 보좌까지 탐낸다”며 “목회는 명예를 추구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닌 사명으로 하는 것”임을 밝혔다. 또 “목회는 결코 쉽지 않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우리 힘으로 감당하는 게 아닌 하나님이 직접 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것”임을 그는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우리의 목회는 골리앗의 자신감이 아닌 다윗의 믿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모든 일의 성취는 하나님께 있기에, 믿고 맡기며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최선으로 감당하면 될 것”을 말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는 끊임없이 기도와 말씀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도와 말씀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목사는 큰 틀에 있어 말씀에 가장 전념해야 하는 영역에 세움 받았다”며 “목사의 영적권위는 말씀 즉 설교로부터 온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목사의 영적 권위는 설교와 삶이 일치하는 것에서 온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서 해나가는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목회자의 인생은 사람들에게 신호등이 되는 것”이라며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목회자는 하나님 말씀이 말씀되게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한국사회의 도덕적 문제는 먼저 목사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목사들이 윤리적으로 바로서야 이 사회가 바꿔질 수 있다”며 “대접받지 못함을 당연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면 그는 “예수님도 대접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만일 대접받는 다면 송구 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발제를 마무리 했다.

이어 이날 발제자로는 신현철 박사(마포중앙교회)가 ‘이 시대의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김영한 교수(전 숭실대 기독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가 ‘한국교회, 개 교회주의와 개교파주의 극복 어떻게?’를, 김희선 장로(정읍 시민교회)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실체에 관한 경험’을 전했다. 제 3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22일 까지 서울 YMCA에서 이어진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한국교회,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라!"라는 주제로 제3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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