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빈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경영연구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2일 개최된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 창립 12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연동교회에 '다문화사회를 선도하는 교회', 고령화사회를 섬길 수 있는 '세대간의 소통과 통합을 선도하는 교회'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임 교수는 먼저 "120년의 연동교회 역사는, '청년과 함께하는 교회',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 '민족문화를 존중하는 교회', '문화를 변혁하는 교회', '작은 자와 함께하는 교회', '시민사회를 선도하는 교회', '세계와 함께하는 교회', '신앙의 공공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가 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르심의 역사였으며, 이에 대한 신앙인들의 응답의 역사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동교회의 '청년과 함께하는 교회'의 면모로 "초대목사인 게일 선교사와 이상재 등이 중심이 된 연동 교인들이 기독교청년회(YMCA)의 설립과 이후 활동의 주축역할을 하였다. 또 김필례 유각경 등이 여자기독교청년회(YWCA)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며 "해방이후 청년운동과 민주화 운동시기의 청년 운동 등에 있어서 연동교회 청년부는 주목할 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로는 "1911년초에 여집사로 임명된 신마리아 이래로 김필례, 유각경 등의 평신도 여성 지도자와 함께 김중태 전도사의 헌신적 사역, 여장로제도의 적극적 수용 등으로 이어지는 여성지도력계발 및 협력목회는 자못 선도적이다"고 평했다.

이어 '민족문화를 존중하는 교회'로의 연동교회는 "게일 목사의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에 기초한 한국어사전 편찬, 한국민족사 등의 저술들과 그에 기초한 폭넓은 문화활동 등은 이른바 민족과 함께 하는 문화선교와 문화목회의 원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문화를 변혁하는 교회'로는 "게일 목사의 목회에서 그 원형을 발견하듯이 연동은 자못 민족문화를 매우 존중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초대 장로 3인을 세움의 역사에서 나타나듯이 그 전통을 무조건 수용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복음적인 개혁적 관점에서 변혁적 문화관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성빈 교수는 "한국 사회의 유교적인 문화와 전통적인 가치관을 수용하다보니 한국교회는 이른 바 '유교적 기독교'의 모습을 띠기도 했다. 예컨대, 장로 제도가 한국에 자연스럽게 정착한 데에는 연장자와 웃어른을 향한 예의와 공경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기독교의 제도와 유교문화의 가치관이 선택적 유착(selective affinity)관계를 이루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교회는 청년, 여성, 작은 자와 함께하려고 힘썼다. 단지 함께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을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가며 한국사회의 주변과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는 데에 앞장섰다. 이는 대단한 문화변혁적인 분투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작은 자와 함께하는 교회'로서의 연동교회의 역사로 "초대 3인의 장로 장립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의 사회적 신분제도에서 상상하기 힘든 배경의 인물들을 지도자로까지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성경적 기독교윤리의 핵심사상인 '작은 자와 함께하는 삶' 의 적극적 구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시민사회를 선도하는 교회'로서의 연동교회는 "이상재, 김필례 등의 유수한 평신도 지도자들을 배출하였다는 점과 또한 초기 목회자들과 최근의 김형태, 이성희 목사 등도 직간접으로 다양한 시민운동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높이 평가된다"고 보았다.

이어 "사실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세계와 함께하는 교회'는 일찍부터 교회가 개교회주의적 좁은 신앙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과 그 문화를 사랑하고, 작은 자들과 함께한다는 하나님 나라 중심 복음적 신앙의 토대위에 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런 교회관과 교회가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우리는 교회가 '신앙의 공공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를 목표로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동교회의 역사를 단계별로 보았을 때 "교회설립 이후 해방 이전의 역사는 '근대화와 자주독립'을, 이후 김형태 목사까지의 역사는 '민주화와 사회정의'를 과제를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이성희 목사 시대의 역사는 '복지와 사회봉사'의 역사적 과제를 수행함에 진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민족문화와 함께 하는 교회'에서 '다문화사회를 선도하는 교회'로, '청년과 함께 하는 교회'와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에서 고령화사회를 섬길 수 있는 '세대간의 소통과 통합을 선도하는 교회'로, 동시에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교회'로의 구체적인 변혁과제들을 수행해 나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고 제시하며 "바로 이것이 120주년 이후에 연동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힘써 나가야 할 역사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외 이날은 임희국 교수(장신대)가 '카이로스 120: 연동교회 120년사(1894-2014)', 정종훈 교수(연세대)가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연동교회의 오늘'을 주제로 발표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연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