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대표이사장 안금남, 이하 보존연합)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양병이, 이하 한국내셔널)가 19일(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 보전과 운영을 위한 신탁협약서"를 맺었다.

현재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1922년 노고단에서 형성된 유적과 1961년부터 왕시루봉에 형성된 유적지로 구분되는데,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산 231번지 일대에 12채의 유적이 남아 있다.

이것을 지난 7~8년을 지켜 오던 보존연합이 한국내셔널에 영구보전을 목적으로 신탁하게 된 것이다. 신탁의 이유는 이곳이 선교사들이 세운 곳이지만, 기독교의 유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당시 선교사들이 '하나님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는 근대적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따라, 한국의 근대화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던 숭고한 정신과 발자취를 오랫동안 시민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함이다.

지리산 선교 유적지가 기독교를 넘어 모든 시민들에게 정신적 유산이 됨은 선교사들의 활동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선교사들은 선교구역을 나누어 활동하게 되었는데, 대전 이남은 미국 남장로교 파송 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가운데, 여러 곳에 각 학교들이 세워졌다.

광주 수피아여고, 숭일학교, 목포 정명학교, 영흥학교, 전주의 신흥학교, 기전학교, 대전의 한남대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의료시설들도 세워졌는데, 전주의 예수병원, 광주의 기독병원, 순천의 기독진료소 등이 있다. 그밖에도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결핵퇴치, 장학 사업, 고아 돌보기, 농촌개량사업 등 지역민들과 밀접한 사업들을 진행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성경과 찬송가를 한글로 번역(구약 38권)하여 기독교가 한글보급운동과 문맹퇴치 운동에 기여하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당시 선교사들은 이런 활동을 함에 있어, 67명의 선교사 및 가족들이 각종 풍토병에 희생되기도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선교사 4대 후손이자, 보존연합 공동이사장인 인요한 박사는 본인이 어릴 때 온돌문화 속에 살면서, 지혜와 지식과 한국 문화를 익히게 된 것을 상기하면서, "이런 선교사적/역사적 가치가 내재된 선교유적지가 영구히 보전되는 계기를 맞게 된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또 양병이 한국내셔널 이사장은 이곳이 지난 해 1월, 제10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소중한문화유산상'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신탁협약서를 맺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며, 이곳은 분명히 선교적 측면과 함께 모든 시민들이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또 보존연합의 이사장인 안금남 목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종교유적이면서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곳을 신탁하는 것은, 우리 사회 곳곳에 가난하고 병든 사람에 대한 사랑과 봉사, 그들을 위해 자신의 죽음조차 무릅쓰고 낮은 곳으로 임하였던 초기 선교사들의 정신을 닮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신탁협약서는 신탁자를 보존연합으로 하고, 수탁자를 한국내셔널로 하며, 선교사 유적지를 영구보존의 목적으로 하고, 일체의 매각, 담보, 저당 등의 행위를 할 수 없고, 문화재적 가치를 극대화 하며, 국립공원 지리산의 환경보존 의무를 다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교계 한 관계자는 "이제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문화재적 보존 가치, 건축과 문화재적 가치, 교회사적/교회연합운동의 가치, 지역민과 함께한 근•현대 역사적 가치로써의 의미를 지켜나가고, 선교사들의 숭고한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시민들의 협력으로, 보존하는 노력을 다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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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대표이사장안금남 #이하보존연합)과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양병이 #이하한국내셔널)가19일(수)한국프레스센터에서"지리산왕시루봉선교사유적보전과운영을위한신탁협약서"를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