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로하니 대통령이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를 원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백악관과 이란 정부 측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존 케리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에게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폐기 합의안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로하니 대통령에게 '물론 진전을 이루려면 중요한 걸림돌도 있을 것이고 성공이 절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포괄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이란을 서방으로부터 고립시켜온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독특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26일(현지시간) 뉴욕의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협회와 외교관계위원회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핵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모드가 형성됐다. 2013.09.27   ©AP/뉴시스

로하니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나서 "안녕히 가십시오"를 아랍어로 말했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 이슈를 신속하게 풀기 위한 정치적 의지를 서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뉴욕 총회 기간 내내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보유할 의사가 없는 만큼 서방 국가들도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일종의 '유화 공세'(charm offensive)를 벌였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 관계는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일어난 이후 완전히 단절됐다.

앞서 케리 장관과 자리프 장관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P5+1' 및 이란의 외무장관 회의 직후 따로 만나 1년 내에 핵 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란과 P5+1은 다음 달 15∼16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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