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7일 영업정지 징계로 신규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한 KT가 하루에 평균 9100명 수준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휴가철인 비수기로 인해 하루에 최소 1만5000여명은 이탈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의 번호이동건수(알뜰폰 제외)는 지난달 30일 9774명, 31일 1만195명, 1일 7811명, 2일 8743명으로 평균 9100명(총 3만6523명)이 순감했다.

마지막 영업정지일인 5일을 포함하면 KT의 번호이동건수 순감은 약 4만5000명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영업정지 기간 동안 하루평균 1만4000명 수준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과 비교해 무난한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일 평균 57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34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올해 초 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 때와 비교해보면 비수기가 겹쳐 시장 분위기는 다소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가입자 번호이동 건수는 30일 2만3416명, 31일 2만5560명, 1일 2만189명, 2일 2만2839명으로 2만건을 상회하며 방통위의 시장 과열 수치는 넘지 않았다. 올해 초 KT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3만5700건에 달한 것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비수기의 영향과 더불어 방통위의 단독징계가 이뤄지면서 경쟁사들도 방통위 눈치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재경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7일간의 영업정지를 받았지만 이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신규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 단기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가 비수기에 7일의 영업정지를 준 것은 단독 영업 정지가 처음이라 KT가 피해를 많이 입지 않도록 경고 수준에 그친 것"이라며 "방통위의 이번 징계는 경고 수준이지만 다음에도 보조금 지급 등으로 시장 과열을 일으킨다면 강력한 징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번 영업정지가 끝나는 6일부터 데이터가 2배로 늘어나는 프로모션 등을 적극 홍보해 빼앗긴 가입자를 다시금 찾아오겠다는 방침이다.

KT관계자는 "영업정지 이후에는 데이터와 콘텐츠 등을 최대 두배 제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두배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유무선 결합상품 등 올아이피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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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kt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