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배우 정겨운과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룽가에 도움의 손길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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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배우 정겨운과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룽가를 방문해 가난에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배우 정겨운의 아프리카 룽가 방문기는 1월 7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영되는 'KBS 바다건너사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우 정겨운은 지난 11월 잠비아 룽가 지역을 방문해 생계를 위해 학교가 아닌 노동현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만나 함께 일상을 보내고 희망을 전달했다.

아프리카 잠비아는 1.9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빈곤 인구 비율이 57.5%로 심각한 빈부격차를 겪고 있는 나라다. 그 중에서도 룽가 지역은 잠비아 중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많은 아이들이 시골 산간지역에 거주하여 등교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 또한 열악하다. 또한 남성 중심의 문화로 교육에서도 남자 아동들 위주로 교육을 받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성차별이 뚜렷한 지역이다. 특히 여자 아동들의 경우 조혼 풍습으로 어린나이에 임신을 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배우 정겨운은 이번 방문에서 병으로 부모를 잃고 숯을 만들며 살아가는 마이클(11세, 남) 남매를 방문해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다. 마이클은 재작년과 작년 부모를 병으로 잃은 후 학교를 그만두고 숯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편도 4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시장에서 숯 한 묶음을 팔아서 얻는 돈은 겨우 10콰차(한화 800원)이지만 한 묶음도 팔지 못하는 날도 많아 생활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들의 거주지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친척들이 지붕을 뜯어가 추위에 노출되는 등 거주환경 조차 열악하다. 정겨운은 마이클과 함께 장작을 패서 숯을 만들어 팔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이 밖에도 정겨운은 남편을 잃고 홀로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애쓰는 아비가일(24세, 여)도 만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살던 아비가일은 15살이 되던 해 조혼을 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남편을 잃었다. 이후 이웃집 밭을 일구거나 소일거리를 하고 받은 돈으로 세 아이를 부양하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인 윈프레드(3세, 남)는 영양실조와 말라리아로 인해 몸을 가누기 어렵고 셋째는 태어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나무 기둥과 지푸라기 지붕으로 만들어진 집에서 살고 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이웃집으로 대피를 한다고 전했다. 사연을 들은 정겨운은 아비가일 가족이 일시적으로나마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비닐로 집에 보호막을 설치하고 둘째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살폈다.

이후 정겨운은 병으로 부모를 잃고 화장실 구덩이를 파고 받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엘리샤(14세, 남) 형제를 만나 일을 돕고 주먹밥을 만들어 주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둘째인 조셉(8세, 남)은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전언이다.

배우 정겨운은 "우리에게는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인 교육이 이곳 아이들에게는 '꿈'인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룽가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잠비아 룽가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가난으로 인해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조혼과 아동 노동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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