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비
©lowell’s note
teatime
©lowell’s note

1. teatime

따듯한 차 한 잔과 달콤한 다과 머금고
도란도란 이야기 한 상 차려낸 후
잠자코 고요히 책에 빠져들다.

어느 여름날의 teatime.

2. 꾸물비.

따갑도록 뜨거운 햇볕 아래
곳곳에 뿜어지는 훅훅한 열기로
모든 것이 후끈 달아오른 한 낮.

여기저기의 덥다는 아우성이
모락모락 증기 되어 하늘로 올랐는지
어느새 비구름이 몽글거린다.

한 방울, 둘, 셋..후두둑 하더니
꾸물비가 와다닥 쏟아 내린다.

시원하다 못해 상쾌하다.
비야,
종일 꾸무럭했던 내 맘도 시원히 씻어가렴.

▶작가 이혜리

이름처럼 은혜롭고 이로운 사람이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단상들을 글로 담아 내는 작가. 어릴 때는 순수함을 잃을까 나이드는게 싫었는데 그 덕분인지 지금도 말랑한 생각은 가득하고 하늘 보며 신나게 웃고 잔디에 풀썩 누울줄 안다.

lowell’s note는 자연과 사물, 사람과 교감하며 모험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당신에게 전하는가슴 따듯한 손편지 같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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