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오픈도어 세계 기독교박해 지수
©오픈도어제공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를 16일 오전 11시부터 사랑의 교회 국제회의실에서 발제했다. 발제자로 오픈도어 사무총장 이종만 목사가 나섰다. 그는 2019년 세계 기독교 박해 경향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 째 국가 권위주의의 확산, 둘 째 초강력 민족주의에 기초한 정부의 기독교 배척, 셋 째 중동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과격 이슬람 세력의 확산이다.

먼저 그는 국가 권위주의 확산을 설명하며, 북한,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국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북한은 18년 연속으로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부동의 1위’이며, 최고 영도자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다른 신념과 종교를 정치적 범죄로 분류 한다”고 전했다. 추가로 북한 발제를 맡은 이다니엘 오픈도어 간사는 “북한은 2002년부터 2019년 까지 기독교 박해 부동의 1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중 접경 지역에 활동하던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은 붙잡혀 종신형에 가까운 형을 언도받았다”며 “남한 미디어 유포자 또한 종신형에 가까운 형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한반도 평화 무드와 무관하게,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여전하다”며 “북한 선교는 보통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시진핑 정부의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면서 선교 환경은 더욱 어려워 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북한이 전반적인 감시와 통제를 기독교에 대한 엄중한 단속을 벌이고 있음”을 밝히며, 그는 “성경 같은 기독교 물품 통제는 더욱 극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추산으로, 그는 “북한 내 지하교인들을 포함해 20-40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5-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 탄광, 오지에 끌려가 핍박당하고 있음”을 전했다.

다시, 이종만 사무총장은 “중국(27위)도 2018년 2월 1일부터 종교사무조례를 시행시키며, 청소년의 종교 활동을 금지시켰고 나아가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의 교회 출입을 금지 서약에 동의를 강요하고 있다”며 “2018년 3월부터 무제한적 권력 승인 받은 시진핑은 향후 5년간(2018-2022) 중국 기독교의 활동에 대한 원칙을 발표하며, 기독교 박해를 본격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국 정부는 가정교회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통해 박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난 9월 1,500명이 모인 베이징 최대 가정교회인 시온교회가 카메라 설치에 반대함으로, 폐쇄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재교육 캠프를 설치시킴으로, 무슬림 배경의 기독교 개종자들은 이 캠프에 끌려갔고 이후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가 권위주의 국가로 베트남(20위)을 설명했다. 그는 “1975년 공산화 정권이 들어선 후, 2018년 1월 1일부터 종교에 관한 최초 법률을 통해 ‘종교사무위원회’라는 기관 설치를 본격화했다”며 “기독교 통제 및 감시를 증강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미얀마(18위)도 소개했다. 그는 “미얀마의 기독교 박해는 민족주의와 결합하는 추세”라며 “미얀마에 주둔한 군대는 기독교를 탄압하는 도구로 전락됐으며, 수천 명이 피살됐고 최소 12만 명은 기독교인이 밀집한 카친(Kachin)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미얀마 최대 군사 집단인 ‘와연합군대(Unitede Wa State Army)’는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모든 교회와 선교사를 조사하고 외국인 사역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2019 오픈도어 세계 기독교박해
오픈도어 사무총장 이종만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두 번째 경향으로, 초강력 민족주의에 기초한 정부의 기독교 배척이다. 그는 “인도(10위)는 최근 힌두교와 국수주의가 결합한 ‘인도인민당’이 집권한 후, 기독교 박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29개 중 8개 주는 반개종법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힌두 과격분자들은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폭행하고 마을에서 쫒아내려 한다”며 “기독교가 세운 학교, 병원, 고아원, 자선기관 그리고 교회 등을 폭도들이 공격해도, 새로 개정된 법안에서 무혐의로 다룬다”고 현 상황을 밝혔다. 현재, 그는 “12,500명의 기독교인과 100여 개의 교회가 공격을 당했다”며 “적어도 200명이 신앙의 이유만으로 체포됐고,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비공식적 통계를 합하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종전 박해지수 54위에서 2019년 41위로 상승한 러시아도 예를 들었다. 그는 “러시아는 전통적 기독교(동방정교회)를 고수하며, 약 2%에 해당하는 비-전통적 기독교 공동체를 러시아는 서구 스파이로 간주한다”며 “해당 기독교 공동체들의 활동은 국가 정보기관 또는 경찰의 감시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2월 다게스탄에서 교회를 대상으로 발생한 공격으로, 성도 5명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며 “또 5월에는 체첸 공화국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교회건물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핍박의 방법으로, 그는 “러시아는 종교 기관 의무 등록제를 시행함으로, 비-동방정교회 교회를 감시·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경향으로 중동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과격 이슬람 세력(IS)의 확산을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그는 “이슬람 무장세력(IS)가 퇴패하면서 근거지를 중동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퍼져가고 있다”며 “IS의 과격한 이념이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에서 다양한 서아프리카 IS 분파그룹들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들은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을 전략적 요소로 이용해 노예화 하고 있다”며 “2017년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이집트, 소말리아, 리비아 그리고 예멘에서 병사들을 모집함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집트(16위)에서 IS는 의사, 수의사 같은 지도자들을 살해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도로에서 버스에 탄 순례객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는 등, 콥틱교회를 향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소말리아(3위)에서 IS는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 도망쳐온 테러리스트들을 규합해, 소말리아 알 샤밥(Al-Shabaab) 전투 요원들을 모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소말리아는 통제 불가 지역이고, IS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라며 “1,5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은 수백 명에 불과하고, 때문에 기독교로 개종하면 무슬림 지역사회에 알려져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 제주 예멘 난민 사태와 연관된, 예멘(8위)은 현재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란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합한 정부 간 내전 중이다. 그는 “예멘은 2,900만명이 사는 가장 빈곤한 국가”라며 “이슬람 법인 ‘샤리아’법이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재의 내전은 IS와 알-카에다 무장 세력 간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리비아(4위)도 설명했다. 그는 “리비아 정부의 몰락은 불법 무기가 대량 유통되는 상황을 연출했다”면서 “범죄 조직들은 리비아 내 대다수 기독교인들을 노예무역 대상으로 납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로, 그는 “최소 1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됐으나, 어떤 언론 기관도 관심을 두고 보도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그는 “약 30여개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일부 무장 단체들은 기독교 구호단체 직원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이지리아(12위)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으로 나누는 ‘미들 벨트’에서 무슬림 유목민 폴라니 족은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살해하고 있다”며 “미들벨트 지역에서 갈등 상황이 매우 악화됨으로, 2019년 3,731명의 기독교인들이 희생당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8년 2,000명에서 1,731명 늘어난 수치다.

이를 놓고, 그는 “AK 소총으로 무장한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많은 기독교인들로 인종과 종교청소를 목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있지 못 한다”며 “작년 6월에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230명이 희생됐고, 10월 조스(Jos) 외각 지역에서는 일가족 몰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오픈도어 선교 지원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픈도어는 선교사를 파견하는 단체라기 보다, 기독교 박해 국가에 선교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라크 니네베(Nineveh)는 10-15만명의 기독교인들이 머물고 있지만, IS의 공격으로 주택, 상수도, 기업, 학교 등이 파괴됐다”며 “앞으로 오픈도어는 공공시설 재건을 위한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유로, 그는 “복음을 듣고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 공동체의 필수 불가결 조건은 바로 주택·경제 인프라”라며 “중동 기독교인들에게 ‘안전’의 개념이란, 곧 기독교인 정체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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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 사무처장 이종만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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