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롬나비 회장 김영한 박사

대한민국 헌법에서 "대한민국은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따른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역사교육에서 3.1운동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의 아이콘과도 같이 여겨져 왔다. 곧 유관순 열사는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더불어 3.1운동의 정신과 실상을 교육함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그런데 최근 한국 고등학교의 역사교과서들에서 유관순 열사에 관한 내용이 갑작스럽게 빠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었다. 최근 교육부가 주최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국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8종 중 4종(비상교육, 지학사, 리베르, 교학사)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3.1항일운동에 관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지만 다른 4종(금성·두산동아·미래엔·천재교육)에서는 언급조차 빠져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빠진 것 자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유가 북한의 역사교과서에서 유관순을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또한 남한의 역사교과서에서도 유관순에 관한 언급은 과거 친일행적을 가진 박인덕, 신봉조 같은 이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관순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1950년대 이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샬롬나비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유관순 열사의 항일운동은 역사적 사실이며 3.1운동의 모범적 사례이다.

유관순 열사의 항일운동은 친일파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굴되거나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유관순 열사는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이고 유 열사의 선구자적 항일 독립운동 또한 조금의 허구도 섞이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다. 유 열사는 천안 병천 출신으로 3·1운동 당시 이화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었으며 일제가 내린 휴교령으로 고향으로 내려온 후 지역사회에 항일 독립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알림으로 아우내장터에서의 독립만세운동을 이끌어 내었으며 순수한 학생의 신분으로 이 만세운동에 앞장서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18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비록 유 열사 이외에도 당시 많은 학생들이 3.1운동에 동참한 것이 사실이고, 또 박인덕, 신봉조 같은 이들에 의해 유 열사의 항일독립운동이 외부세계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할지라도, 이러한 유 열사의 항일독립운동은 일찍이 유관순기념사업회에 참여한 김구 이시영 등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에 의해서 3.1운동의 모범적 사례와 정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정되었다. 따라서 이미 검증된 사실이고 오랫동안 3.1운동의 정신을 교육함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던 유관순 열사를 역사교과서에서 갑작스럽게 뺄 이유가 없다.

2. 유관순 열사를 역사교과서에서 뺀 것은 역사교육의 이념편향의 결과이다.

금번 논란이 된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한국 역사교과서 문제는 단순히 몇몇 역사교과서에 한정되어 일어난 우발적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릴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의 본질에는 역사교과서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는 좌우파 역사학자들 간의 갈등이 있으며, 이런 맥락 속에서 의도적으로 일어난 일로 보인다. 좌우파 역사학자들은 서로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 좌파 학자들이 우파에 대해 가지는 반감은 우파를 친일파와 동일시하는 것에서 가장 잘 표현되고 있으며, 우파 학자들이 좌파에 대해 가지는 반감은 좌파와 친북(또는 종북)을 동일시하는 것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금번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문제는 바로 이러한 좌우파 역사학자들 간의 갈등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진다. 곧 좌파 역사학자들의 우파에 대한 반감과 편견으로 유관순 열사가 역사교과서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3. 올바른 역사교육은 건전한 국가관과 민족정신 형성의 기초다.

세계 역사 속에서 한 나라와 민족의 역사를 교육하는 것은 세계 가운데서 그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고 민족정신(혼)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며, 국가와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봉사하며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생명까지라도 기꺼이 헌신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특별히 인격과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국과 민족의 역사를 교육하는 것은 미래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건전한 국가관과 애국심, 그리고 민족공동체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기초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어떤 역사를 어떻게 교육하는가 하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의 시민으로서 또 더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서 건설적인 삶을 살게 함에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4. 역사교육은 이념에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 역사교육의 이념편향의 문제는 심각하다.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절대 다수는 좌파 역사학자들이 집필한 것으로서 교학사 것만 유일한 우파 역사교과서라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전국 고등학교 중 단 한 곳에서도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므로 현재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은 좌편향적인 역사교과서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교육받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60% 이상의 고등학교는 유관순 열사에 관한 언급조차도 빠진 교과서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역사 교육의 이념 편향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하겠다.

학생들의 건강한 정신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역사인식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나라사랑 정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투쟁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알릴 필요가 있다. 역사교육은 보수나 진보 이념에 편향되어서는 안 되고, 학생들이 한국사에 관한 진보적 관점과 보수적 관점을 함께 섭렵하며,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하고 풍요한 역사인식에 이르게 하고, 균형잡힌 국가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중 하나가 올바른 국가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일제 하에서 경험한 바 같이 국가가 없이는 국민은 국제 미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 한국교회는 청소년들이 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유관순의 독립정신을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

유관순은 독실한 여성 기독교인으로서 일제하에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각성하고 그것을 실천하여 순국까지 한 기독교가 길러낸 전형적인 여성지도자이며 오늘날 우리들, 특히 여성들에 대하여 신앙의 모범이다. 이러한 훌륭한 여성 지도자가 좌파들의 이념논쟁에 의하여 매도당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가진 값진 보화를 땅에 묻어 버리는 것이며 역사 왜곡이다. 이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경계해야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유관순의 독립정신과 근대적 여성지도자로서의 위대한 행적을 신앙의 모범으로 알려야 한다. 한국교회는 오늘날 애국심을 계몽하고 분단된 한반도가 평화통일되어 동북아 평화의 중재자가 되도록 하는데 이바지하도록 독립 유공자들의 정신과 업적을 바르게 계승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고취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2014년 9월 29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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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샬롬나비 #논평 #유관순 #3.1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