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카톨릭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95개 조항의 탄원문을 비텐베르크(Wittenberg)의 성당에 써 붙임으로 종교 개혁의 시작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루터는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던 아버지와 알토음성을 지닌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고 풀룻과 류트를 매우 잘 연주했으며 성인시절에 테너 음성이었던 그는 천주교 사제로서 그레고리안 찬트의 시편곡과 미사곡을 자주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성직자들만 읽을 수 있었던 라틴어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해 보급했으며 단선율과 독일어 가사로 이루어진 코랄(Choral)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코랄이 ‘내 주는 강한 성이요’입니다. 천주교 사제였던 그는 천주교의 모순을 지적하고 ‘오직 성경’의 이념 아래서 훌륭한 전통은 계승하려고 하였습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코랄을 만들던 때 루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음악안에서 고난 가운데 오직 주님의 뜻을 따라 강하고 당당히 맞서나가겠다는 신앙고백을 보여줍니다.
 
그는 천재적인 작곡가나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음악성과 신앙을 통해 코랄을 집대성하였고 코랄을 찬양의 도구로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이요’는 바흐의 칸타타, 베토벤의 캐논, 멘델스존의 교향곡, 막스레서의 오르간을 위한 코랄 환상곡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에게도 영향을 준 것이지요. 저는 음악적인 기법만이 아니라 음악을 통한 그의 삶 가운데 그의 신앙고백이 더 많은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됩니다.
 
천주교 사제였던 그가 95개의 탄원문을 발표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의 그에게 얼마나 크고 깊은 고난들이 있었을까요.
 
루터가 세상을 떠나던날 그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계속 암송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루터는 “음악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축복이다, 음악은 마귀를 몰아내주고 행복하게 만든다. 음악은 사람의 모든 분노, 음란, 교만, 그리고 모든 악을 잊게 해준다, 나는 음악을 신학 다음으로 중요하게 보며 무한히 아낀다”라고 말하였으며 영적인 고통 가운데 체험한 간증이고 고백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새벽 세시쯤, 그의 삶이 마지막에 이르렀을때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께서 가르치신 교리와 그리스도 위에 굳건히 서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는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저는 음악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때로는 음악가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이것들을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물론 활발한 음악활동, 뛰어난 연주실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음악인이든 음악인이 아니든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인 음악이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 되고, 기도가 되고, 신앙고백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랄; 개신교회의 찬송가
 
피아니스트 서지은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피아노 전문연주자 과정, 영국 로얄왕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이론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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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