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라이에르마허, 바르트, 몰트만 등 현대 신학자들의 설교를 주제별로 엮은 신간 <현대 신학자들의 설교>(한들출판사)가 나왔다.

왜 ‘신학자’들의 설교일까. 저자 윤철호 교수(장신대, 조직신학)는 한국교회의 설교에 신학적인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설교 속에 녹아든 신학적 사고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설교는 대체로 감성적 표층에서만 변죽을 울리고 있고, 현대인의 지적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설교의 회복을 위해 설교자들이 신학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신학적 사고를 가지고 성서 본문을 충실히 해석할 수 있고, 이에 기초하여 적절한 주제 수립과 논지 전개를 할 수 있다. 또 회중에 상황에 알맞은 신학적 처방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좋은 설교’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관련 설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학자들의 설교를 주제별로 묶었다. 각 주제는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회개, 거듭남, 칭의 ▲평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리스도인의 부활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설교는, 앞뒤 없이 메시지만 전하기보다 메시지에 대한 나름의 설득력을 갖추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이 일관된 특징이다.

모든 것이 미리 예정되었으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졸(卒)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석될 수 있는 예정론에 반박하며, 브룬너는 “만약 그렇다면 무슨 목적으로 하나님은 자기계시의 역사 안에서 인간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그렇게 애쓰시겠습니까? 만약 모든 것이 드러나야 하는 대로 드러난다면 하나님은 진실로 이 수고를 면하셔야 했을 것이고, 믿음과 순종을 위한 우리의 결정이 어떤 효과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시는 것은 그 분의 편에서는 기묘하게도 불합리한 작전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인간에게 희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죽음이 인간의 죄를 대속했기 때문인가? 몰트만은 “물론 이 대답이 확실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약 그것을 하나님을 향해 절규하면서 죽어가는 그리스도에게 주어지는 대답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지 우리는 금새 깨닫게 된다”며, 십자가 이후에 실제적으로 찾아올 부활이야말로 십자가가 인간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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