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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된 지 5달밖에 안된 숭례문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견됐다. 단청은 벗겨지고 기와는 깨져 있는데 화재로 한번 무너졌던 국보1호 자존심에 다시 금이 갔다.

문화재청은 건축과 단청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 및 언론 관계자 등 23명으로 종합점검단을 구성해 지난 30일 숭례문 현장에서 1차 종합점검을 실시했다. 단청 훼손 위치와 원인 등을 조사한 결과를 '숭례문 종합점검 회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청이 훼손된 곳은 숭례문 문루의 하층(1층)에 20곳, 상층(2층)에 61곳 등 모두 81곳으로 조사됐다. 숭례문 단청 훼손 사태가 불거지자 문화재청이 지난 10월 8일 현장설명회를 열어 "대략 20군데에서 벗겨짐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훼손된 위치도 햇빛이 정면으로 드는 남쪽과 남대문시장 쪽에 집중된다고 말했으나 상층의 경우 네 방향 모두에서 박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훼손 부분은 연목(서까래) 머리 부분이 56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까래를 이어주는 부재인 첨차 및 장혀 부분이 16곳, 지붕의 추녀 부분이 5곳 등이었다. 상층 기둥 위에서 지붕을 받쳐주는 나무인 보의 색칠이 너덜너덜해지기도 했다.

단청 훼손 원인으로는 전통 단청기법이 40년 넘게 맥이 끊기는 바람에 전통 안료가 생산되지 못하고 일본산을 사용한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됐다. 아교의 접착성이 떨어지는 데다 조개껍데기가 주원료인 호분을 너무 많이 입히다 보니 안료 층이 두꺼워져 박락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재료의 질이 들쭉날쭉하고 배합도 적절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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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국보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