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상선 전 30권
한국사상선 전 30권. ©창비

창비 창간 60주년과 ‘창비 한국사상선’ 완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10월 15~16일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문명의 전환과 변혁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다.

㈜창비와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적 복합위기 속에서 문명 전환의 방향을 살피고, 한국 사상의 성과와 현재적 의미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혁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첫날인 15일에는 ‘문명전환기 동아시아의 안전과 평화’를 주제로 ‘2026 동아시아 비판적 잡지회의’가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의 잡지 편집인 등 지식인들이 참여해 동아시아가 직면한 위기와 평화의 과제를 논의한다. 16일에는 한국사상선 완간 학술회의 ‘한국사상과 창비담론’을 통해 창비가 이어온 사상적 탐구와 비판적 지식운동을 돌아보고 한국사상의 향후 과제를 살핀다.

전 30권으로 구성된 ‘창비 한국사상선’은 정도전과 세종부터 김수영, 나혜석, 김대중까지 59인을 중심으로 한국 사상 600여 년의 흐름을 소개한다. 2020년 기획을 시작해 2024년 1차분 10종, 올해 2월 2차분 10종을 출간했으며, 최근 마지막 10종을 펴내 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60주년을 맞은 올해 완간했다.

기독교 사상과 관련된 인물로는 27권의 유영모와 김재준, 28권의 함석헌이 포함됐다. 다석 유영모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동서양 고전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사유를 발전시킨 인물이다. 오산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김교신과 함석헌 등과 교류하면서 예수 정신에 기초한 신앙관을 정립하는 데 힘썼다.

장공 김재준은 일본과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평양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만주의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며 민족주의 활동에 참여했으며, 해방 이후 진보적 신학을 알리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출범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씨알 함석헌은 3·1운동에 참여한 뒤 오산학교에서 유영모를 만났으며, 일본 유학 중 무교회주의 기독교를 접했다. 귀국 후 오산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30년대 『성서조선』에 연재한 한국사 서술은 훗날 대표 저술인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발전했다. 해방 후 북한에서 고초를 겪다 월남한 그는 남한에서도 독재와 분단 현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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