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온교회 설립자인 에즈라 진 밍리 목사가 중국 당국에 266일간 구금됐던 당시의 경험과 고난에 대한 신앙적 성찰을 공개했다.
진 목사는 최근 미국 성경박물관에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 인터뷰를 갖고, 광시성 베이하이 제2구치소에 수감됐던 기간 동안 성경 말씀이 고난을 견디게 한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금 첫날 하나님께서 요나서 2장 4절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셨다며 “‘주께서 나를 주의 목전에서 쫓아내셨으나 내가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는 말씀이었다”고 회고했다.
진 목사는 2025년 10월 10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2018년 안면인식 카메라 설치를 거부한 시온교회를 폐쇄한 이후 지속적으로 교회를 압박해 왔다. 이번 단속에서는 10여 개 도시에서 목회자와 교인 등 약 30명이 체포됐으며, 중국 도시 가정교회에 대한 대규모 단속으로 평가됐다.
진 목사는 ‘정보통신망 불법 이용’과 이후 ‘불법 경영’ 혐의로 기소돼 수감됐다. 그는 수십 명의 다른 수감자들과 비좁고 열악한 독방에서 생활했으며, 성경과 예배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암송한 말씀에 의지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24시간 일정이 모두 정해져 있어 소리 내어 기도할 수도 없었고 마음속으로만 기도해야 했다”며 “초기에는 성경도 없었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기억하고 묵상해야 했다”고 말했다.
두 달 뒤 변호사들의 요청으로 성경을 전달받은 진 목사는 시편과 바울서신, 베드로전서를 통해 큰 위로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말씀이 자신에게 주어진 첫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성경을 읽을 때는 분석하고 묵상하지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말씀은 예상하지 못했던 특정한 말씀으로 찾아온다”며 “며칠 동안 붙들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고난의 의미를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죄 때문에 고난을 받는 것인지,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고난을 받는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며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붙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 겪는 고난은 부정적인 고난”이라며 “고난 가운데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2026년 7월 3일 재판을 받으러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구치소에서 이송됐지만, 실제로는 공항으로 이동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자신의 문제를 논의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는 가족과 재회하고 한 달 된 손자 에즈라를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며 이를 “기적적인 구출”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자신이 요나처럼 깊은 고난에서 갑작스럽게 구출됐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자신의 석방이 중국과 미국 간 어떤 합의의 결과였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도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 시온교회 지도자 8명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년 9월 현재 시온교회 소속 왕린 목사, 가오잉자 목사, 왕중 장로, 인후이빈 목사, 류전빈 목사, 린수청 목사, 왕충 목사, 우추위 등 8명이 광시성 베이하이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목사는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내가 겪은 일을 보고 특별히 용기를 얻고 있다”며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회개하는 모든 사람에게 긍휼과 구원을 베푸신다.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의 능력은 우리를 붙드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교회, 박해 속 성장…100배의 부흥 보게 될 것”
한편, 진 목사는 중국 당국에 구금된 시온교회 지도자 8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박해 가운데서도 중국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규모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목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중단하기를 기도한다”며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자신에게 베풀었던 것과 같은 선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지난 7월 266일간의 구금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보내져 가족과 재회했다. 그러나 현재도 시온교회 소속 가오잉자, 왕린, 인후이빈, 왕중, 왕충, 류전빈, 린수청, 우추위 등 8명이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그는 “중국에서 복음을 위해 고난받고 있는 수백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며 “우리는 국적은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며 한 몸의 지체”라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중국 당국의 탄압이 오히려 시온교회의 전국적인 확장을 준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 중국 당국이 교회 예배당에 안면인식 카메라 24대를 설치하도록 요구했지만 교인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교회는 폐쇄됐다.
이후 진 목사는 교인들에게 공원이나 주거지역에서 함께 걸으며 설교를 듣고 복음을 나누며 예배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이를 ‘워킹 워십(Walking Worship)’이라고 불렀다.
이 방식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사역으로 발전했다. 시온교회는 중국 내 교회 가운데 가장 먼저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예배를 시작했으며, 참여자는 약 300명에서 5,000명까지 증가했다. 일요일 예배에는 때때로 1,000명 이상의 목회자가 참여해 격려를 받기도 했다고 진 목사는 전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성도들을 위해 방문팀을 구성했고, 이를 통해 약 3년 동안 중국 40여 개 도시에서 100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중국 교회가 장기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크게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9년 중국 공산당 집권 당시 약 70만 명에 불과했던 중국의 개신교 신자가 현재는 미등록 교인을 포함해 약 8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는 중국 내 기독교인 수를 약 9,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진 목사는 박해가 중국 교회의 성장을 오히려 정화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의 압력은 사람의 내면에 있는 믿음을 빼앗을 수 없다”며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압박 속에서 떠나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박해가 믿음을 정화하고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이 바뀌면 그 힘과 성장이 갑자기 터져 나와 싹을 틔울 것”이라며 “30배, 60배, 심지어 100배의 열매를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중국에서 또 한 번의 엄청난 부흥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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