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미국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일부 성경 진리를 구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특히 30세 미만의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인식이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기독교 설문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심층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2일부터 7일까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미국 개신교인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미국 기독교인들의 인식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2019년 조사 결과와 이번 데이터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8%가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일부 성경 진리는 구식이 된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당시의 24%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한 '성경의 일부 진리는 수용하지만 다른 부분은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 역시 2019년 30%에서 34%로 증가했다.
30세 미만 54% "문화 변화로 성경 구식 돼"… 세대 간 뚜렷한 격차
연령대가 낮을수록 성경 진리에 대한 상대주의적 태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기독교인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4%가 문화 변화로 인해 성경의 일부 내용이 구식이 되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반면 30~49세는 40%, 50~64세는 19%, 65세 이상은 13%만이 동의해 극명한 세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젊은 성인 출석 교인의 87%는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으며, 56%는 '성경의 특정 진리가 자신이 믿는 바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 기독교 내 젊은 세대가 성경을 절대적 기준이 아닌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용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전무이사는 "일반 서적은 시대가 지나면 새로운 개정판이 필요하지만, 성경의 기원이신 하나님은 진리가 변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개념 자체가 오늘날 많은 미국 기독교인들에게조차 전례 없는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경 무오류성 신뢰 하락 기류 속 인공지능 시대의 과제 대두
성경 읽기에 대한 개인적인 어려움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개신교인의 56%는 '혼자 성경을 읽을 때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해 2019년(5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응답자의 91%는 '성경 구절이 자신의 삶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는 대체로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해 삶에 적용하는 방식에는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경 인식 변화는 다른 조사 기관의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바나 그룹(Barna Group)과 글루(Gloo)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의 성경 읽기 비율은 최근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경이 100% 정확하다'며 성경의 무오류성을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2000년 43%에서 최근 36%로 하락했다. 성경을 접하는 빈도는 늘었으나 텍스트의 절대적 권위에 대한 신뢰는 낮아진 것이다.
브래드 힐 글루 파트너 성공 부문 최고 책임자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다시 관심을 갖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실질적인 말씀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공지능 도구가 인생의 중대한 질문들에 즉각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미국 기독교회가 성도들에게 깊이 있고 흔들림 없는 성경 교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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