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술원 제62회 학술 공개세미나
한국기독교학술원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대토론’이라는 주제로 제62회 학술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손인웅 목사)이 24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에 대한 대토론’이라는 주제로 제62회 학술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경건회,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경건회는 손인웅 목사의 인도로 드려졌으며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학술위원)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거 김만준 목사(덕수교회 담임)가 ‘신학적 목회’(데살로니가전서 23:2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만준 목사
김만준 목사는 "자연 사랑, 사람 사랑, 하나님 사랑 이 세 기지는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김 목사는 “신학 없이 목회를 하는 것은 방향성을 잃은 목회라고 생각한다. 덕수교회에 부임하고 나서 제일 감사했던 일은 덕수교회 교인들의 신학적 수준이었다. 웬만한 신학적인 이야기를 해도 금방 이해를 하시고 그 정도의 신학적 내용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는 반응이었다”며 “손인웅 목사님을 만나뵈면서 성장주의를 지향하지 않고 성숙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전통적인 목회 사역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손 목사님은 자신의 목회를 예배와 교육이 만나고, 교육과 선교가 만나고, 선교와 봉사가 만나고, 봉사와 친교가 만나고, 예배와 선교가 떨어질 수 없다고 정의하시며 이를 ‘오색 목회’라고 정의하셨다”며 “인간의 삶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육적인 삶, 정신적인 삶, 영적인 삶이다. 육적인 삶은 자연, 정신적인 삶은 사회, 그리고 영적인 삶은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리면 자연과 친해져야 한다. 그리고 자연에서부터 나오는 동물과 식물들은 건강식으로 우리가 잘 먹어야 되는 것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사회성이 좋아야 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떤 모임에서든지 인간관계가 좋아야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 영적인 건강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서야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자연 사랑, 사람 사랑, 하나님 사랑 이 세 기지는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려면 먼저는 하나님을 잘 믿고 신앙의 뿌리를 하나님께 튼튼하게 잘 내리며 처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관계로서 사회 속에서 정신적인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가운데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과 연대하여 삶의 뿌리를 잘 내려야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앞으로 건강하고 다시금 바르게 세워지려면 신학이 있는 목회, 신학적 목회를 목회자들이 바르게 수행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이승택 장로(한국기독교학술원 이사장)가 인사의 말씀을 전했으며 김만준 목사가 축도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 최태영 박사(온신학회 학장, 교회신학연구소 소장, 영남신대 명예교수)가 ‘그리스도인은 언제 부활하는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교리의 성경적 근거’, 이신건 박사(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현 생명신학연구소장)가 ‘부활 신앙의 기원과 부활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최태영 박사
최태영 박사는 "그동안 전통으로 여겨왔던 영혼불멸론적 부활론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더 적합하고 여러모로 성도에게 더 유익한, 죽을 때 일어나는 부활교리로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 제32장을 바꿔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최태영 박사는 “성도의 부활에 대해 대략 3가지 견해가 있다. 영혼불멸론적 부활론, 영혼수면론(영혼의 잠)적 부활론, 그리고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론이다. 영혼불멸론적 부활론은 죽을 때 불멸의 영혼이 몸에서 분리되어 하늘에 올라가 안식을 누리다가 역사의 마지막 날에 비로소 부활한 몸과 재결합하게 된다는 사상이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전통으로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반영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은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죽은 후 몸 없는 영혼만으로 실존한다는 것은 인간을 몸과 영혼으로 구성된 전인으로 이해하는 성경의 인간론에 충돌하며 둘째, 역사의 마지막 날에 부활할 몸과 하늘에 있던 영혼이 재결합한다는 것이 성경에 암시조차 없으며 셋째, 죽은 후 몸으로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성경의 많은 본문과도 충돌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영혼수면론적 부활론은 죽을 때 영혼이 몸과 분리되지 않고 무의식 상태에서 몸과 함께 잠자다가 마지막 날 몸과 함께 깨어나 부활한다는 사상이다. 이것 또한 성경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개인의 죽음에서 부활할 때까지 무의식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의식 있는 상태로 묘사하고 있는 많은 성경 본문과 충돌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3가지 부활론을 면밀히 살펴보면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가장 바른 것은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셋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면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다. 이는 다른 부활론보다 확실히 유익하기 떄문”이라며 “유익한 이유에는 첫째, 성도의 부활에 대한 성경의 모든 본문을 모순 없이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다른 견해들에 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가장 잘 나타낸다. 셋째, 다른 견해들에 비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종말론적 희망을 잘 반영한다. 넷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여 죽음 때문에 마귀의 종노릇 하지 않게 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다섯째, 장례 문화 및 건전한 의료윤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여섯째, 선천적 또는 후천적 신체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가장 바람직한 교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아울러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교리와 장로교회의 전통이었던 영혼불멸론적 부활론 사이에 서로 화해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영혼불멸론적 부활론이 죽을 때 영혼이 몸을 버리고 하늘에 올라간다고 말하지만,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론은 죽을 때 영혼이 하늘에 이미 예비된 부활의 몸을 덧입는다고 말한다. 하늘에 있는 불멸의 영혼 대신에 하늘에서 부활한 전인으로 바꾸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하늘에 있는 영혼과 지상에서 비로소 부활한 몸이 재결합한다는 것 대신에 하늘에 거하던 부활한 전인이 예수님과 함께 지상에 현현하는 것으로 바꾸면 된다. 그동안 전통으로 여겨왔던 영혼불멸론적 부활론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신건 박사
이신건 박사는 "그리스도교 신학이 개인의 죽음과 그 이후의 운명에 관해 설명하려고 할 때, 특히 헬라적 사유체계 속에서 형성되어 온 ‘영혼의 불멸’ 이론을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부활 신앙의 기원과 부활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신건 박사는 “그리스도교 신학이 개인의 죽음과 그 이후의 운명에 관해 설명하려고 할 때, 특히 헬라적 사유체계 속에서 형성되어 온 ‘영혼의 불멸’ 이론을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전통신학이 중간 상태, 곧 죽은 자의 운명을 설명하기 위해 플라톤의 사고로부터 적잖은 도움울 받았지만, 몸과 정신 또는 몸과 영혼의 관계를 이원론적으로 설명한 그의 체계를 아무런 비판과 수정도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신학자들이 그의 체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몸과 물질과 현실 세계까지 경시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리스도교 구원론의 본질을 세계의 갱신과 완성이 아니라 세계의 초월이나 세계 도피를 통해 설명하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곤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사도신경을 비롯해 그리스도교의 수많은 신앙고백과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주류 신학자들이 부활의 사실성과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고 했다.

이 박사는 “부활은 세 가지 다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첫 번째 부활, 곧 ‘현재적 부활’은 ‘정신의 부활’과 같다. 물론 정신은 몸과 전혀 무관하거나 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독립적 현상이 아니다. 정신의 부활은 부분적이나마 몸의 부활로도 나타나며 그래서 전인적 부활로도 경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부활, ‘죽음 속에서 일어나는 부활’은 ‘몸의 부활’과 같다. 몰론 죽음 속에서 첫 번째 몸은 변화를 겪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몸을 덧입거나 갈아입는다. 그런데도 두 번째 몸도 분명히 하나의 몸이라는 점에서 예전의 몸과 함께 비연속성만이 아니라 연속성도 띠게 된다”며 “세 번째 부활, ‘종말론적 부활’은 ‘우주적, 총체척 부활’로서 모든 피조물의 완전한 고통과 투명한 사귐을 초래한다. 개인적 부활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주적 부활로 완성된다. 이러한 입장은 만물을 과정적, 점진적 사건으로 이해하는 현대인의 세계관에 매우 잘 맞는다는 장점을 지니지만, 이를 합리적, 경험적으로 충분히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단점을 지닌다”고 했다.

끝으로 이 박사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마치 옛 거울을 보는 것처럼 희미하다. 그러나 마지막 날이 오면, 우리는 하나님과 세계를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보듯이’ 투명하게 보게 될 것이며 부분적으로 아는 것을 완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라나타’는 그리스도인이 만물의 창조자와 구원자와 화해자이신 하나님에게 늘 드리는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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