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회 제40차 정기학술대회 개최
개혁신학회 제40차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개혁신학회 제공

개혁신학회(문병호 회장)가 13일 오전 총신대학교(총장 박성규)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홀에서 ‘강단 개혁’이라는 주제로 제40차 개혁신학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강연자로 나선 정성구 박사(前 총신대·대신대 총장)는 ‘개혁주의 설교학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설교학의 의의

정 박사는 “설교학은 모든 신학의 종합세트다. 신학의 방향이 설교를 좌우하기에 바른 신학의 정립 없이는 성경적 설교는 불가능하다”며 “설교학은 일차적으로 신학 해석학과 함께 하고, 실천신학의 맏형격이며 교의학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식은 신학은 ‘어떠하든지 설교는 자유로이 한다’는 생각이 팽배하다”고 했다.

이어 “설교학은 실천신학(實踐神學)의 전 분야에 있어서 가장 발전되어진 것이다. 설교는 기독교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잉태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보다 교회는 바로 설교로 말미암아 시작되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사는 바로 설교의 역사이며, 설교자의 역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설교(Sermon)와 설교하는 것(Preaching)과 설교학(Homiletics)은 서로 구분된다”며 “설교(Sermon)는 라틴어 Sermo에서 나온 말로서, 담화나 연설 같은 뜻을 가지며, 근대적인 의미로 교회 예배의 중심이 되는 형식을 갖춘 연설로 이해되고 있다. 그리고 설교하는 것(Preaching)은 설교하는 행위를 두고 쓰는 말이다. 헬라어 Κηρύσσω에 해당하는 이 말은 차라리 말씀의 선포 즉 복음의 내용을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사건에 대한 힘 있는 증거를 가르친다”고 했다.

또 “설교학(Homiletics)은 실천신학의 한 과목으로서 신학적 연구과목이다. 즉 그것은 기독교의 예배를 목적하여 모인 정규집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선포하고 교훈하는 근본원리와 신학적 정의를 세우고 가르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므로 교역자로서 훈련을 받는 사람은 반드시 설교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설교란 무엇인가? 설교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설교자가 성령의 인도에 의해서 초자연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고백함으로써 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그것을 설명하고 선포하고 증거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설교학의 과제와 미래

그는 “오늘날의 설교학의 과제는 먼저, 설교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만이 아니고 설교는 무엇이어야 하며 설교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본래적인 물음을 하게 된다”며 “또한 둘째로 개혁주의 설교학의 수립에 있다. 개혁파 설교학의 요점은 성경적 설교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적 설교라고 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으로’(Scriptura Sola)와 ‘하나님의 말씀 전부’(Scriptura Tota)를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주의 설교가는 그의 메시지를 캐내는 데 있어서 성경의 범위를 넘어가는데 아무런 거리낌을 갖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성경의 초자연적인 영감과 성경적 계시의 특이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자유주의자들의 경향은 설교자가 강단의 기초가 되는 성경을 별로 중요하게 의존하지 않는 듯한 사람을 완숙한 설교자로 인정하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르게 설교하려면 성경을 바르게 해석해야 한다. 학문적 해석 못지않게 설교학적 해석이 있어야 한다”며 “또한 성경적 설교는 성경 전부(Scriptura Sola)를 증거해야 한다. 성경 전부를 설교한다는 것은 신약과 구약을 둘 다 같은 기초 위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그리스도가 주제가 되는 설교인데 그리스도와 교리의 요약으로서의 그의 사역뿐 아니라 하나님의 공적 수임자로서 그리스도가 주제가 되는 설교”라며 “그리스도 중심이란 말은 구속사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계실 뿐 아니라 역사를 통하여 사역하고 계시는 영원하신 로고스이신 그리스도에게 관련된 것이다. 이와 같은 개혁주의적 설교 신학은 앞으로 계속 연구개발해야 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했다.

◆ 칼빈주의와 설교

정 박사는 “칼빈주의자들은 설교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확실히 안다. 또한 설교를 통하여 예배자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다. 인간은 예배 때 하나님과 대면하지 못하면 어떤 예배도 참된 것이 될 수 없다”며 “그러므로 참된 예배는 항상 참된 설교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윤리, 사회개혁, 문자적 비평 등의 설교는 아무리 아름다운 것일지라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비밀을 알려주지 못하고 하나님을 찾는 영혼의 갈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칼빈주의 입장에 설교이론 중 중요한 두 가지는 예정론(Predestination)과 성경에 대한 성령의 증거”라며 “예정론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거부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들이 예정론을 이교도의 운명론과 동일시하고 예정론에 대한 성경 계시의 영역을 벗어나 신인동형 사상에 빠지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란 하나님의 사랑이 그 사랑을 받도록 예정된 사람들에게 전파하도록 하는 수단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하나님의 주고자 하는 사랑과 선택된 사람들의 받고자하는 사랑과 연결인 것”이라며 “이 사랑은 영원하다. 이 사실이 16세기의 칼빈주의자들에게 어떤 사람들에게든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행위가 바로 설교이다. 그래서 예정론에 대한 신앙이 그의 설교를 강열하고 불꽃이 튀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기도하고 성령의 도움으로 전해야 한다”며 “듣는 귀나 회중의 마음은 아무런 노력이나 기도가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이루어지려면 성령님께서 역사해야 한다. 성령의 능력으로 16세기 칼빈주의자들은 설교하였다”고 했다.

또한 “칼빈은 그의 성경관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를 항상 강조한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이요 우리에게 인격적인 말씀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설교자의 임무는 성령께서 그 설교자를 통하여 말씀하시게 하는 데 있으므로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 항상 기도로 준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 자신이 성령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칼빈의 설교 가운데는 성경의 어느 부분을 해석할지라도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는 우리가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며 “성경적 설교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설교이다. 설교란 단순히 교리 전달이나 윤리적 교훈의 전달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의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한 전달의 방법에는 설교의 방법과 성례전(聖禮典)이 있는데, 설교는 살아있는 그리스도에 참여하는 일이 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 오직 그리스도의 오직·전적 은혜 선포

이어진 분과별 발표에서 문병호 박사(총신대 조직신학)가 칼빈의 갈라디아서 설교에 개진된 언약신학적 그리스도 이해: 교리, 주해, 선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문 박사는 “갈라디아서의 근본 교리적 맥락이 ‘이신칭의’라면 그 주제어는 ‘그리스도’ 혹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라고 할 것”이라며 “설교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기관들로서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 권위는 우리의 유일하신 선생이시며 교사이신 주님으로부터 나온다. 먼저 그가 설교자의 심령을 가르칠 만하게 하시고 말씀을 맡기셔서 전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를 먼저 자신이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갈라디아서 설교에서 칼빈은 이신칭의 교리의 맥락에서 그리스도가 신구약의 실체 즉, 언약의 실체이시라는 것, 그가 율법의 실체이자 성취이시라는 것, 그가 다 이루신 의를 오직 믿음으로써 성도가 누림으로써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나고 자유롭게 된 자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오직 그리고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은혜라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한다”고 했다.

또한 “이는 칼빈의 언약신학적 그리스도 이해의 본질적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며 “동일한 경향이 칼빈의 다른 신약 설교들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와 율법의 관계를 언약신학적으로 다룸에 이러한 특성이 현저히 나타나는데 이는 개혁 언약신학을 규정하는 기준점이 된다”고 했다.

그는 “설교는 보혜사 성령의 임재로 우리와 하나가 되시고 우리 안에서 친히 역사하시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며 “설교로서 그리스도가 현존하시는 것이 아니라 설교는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는 언제나 현존하신다. 율법의 실체로서 그 완성으로서의 복음의 실체로서 현존하신다. 구약과 신약의 실체로서 비록 옛 경륜과 새 경륜이 구별되지만 구속사적으로 현존하신다”며 “그러므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칼빈의 성경 해석이 역사적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말씀은 교훈적 혹은 지혜적 의미(디다케)와 선포적 혹은 선언적 의미(케리그마)를 함께 가지고 있다”며 “그러므로 교리 주해 설교가 모두 말씀의 말씀이며 말씀이 말씀하는 것이다. 말씀이 말씀하는 것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인격에 따른 것이라면 그 말씀을 전함이 영구적인 법 일 것인바, 설교는 하나님의 소리를 사람의 소리로 들려주는 하나님의 소리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분과별 발표에서는 △김대혁 박사(총신대)가 ‘생성형 AI, 챗 GPT 활용 시대 속에서 설교가 나아갈 방향 딥 리딩과 딥 프리칭(Deep Reading and Deep Preaching)’ △김규섭 박사(아신대)가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김재윤 박사(고려신학대)가 ‘개혁주의 교회론에서 본 구속사적 설교’ △이희성 박사(총신대)가 ‘칼빈의 신명기 설교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 △양신혜 박사(총신대)가 ‘칼빈의 목회적 설교 연구: 목회자의 덕(딤전 3:1~5) △김용준 박사(칼빈대)가 ‘오리겐(Origen of Alexandria)의 삼위일체론 연구 기독론을 중심으로’ △이승우 박사(대신대)가 ‘전달력 있는 설교를 위한 제언: 본문 해석을 중심으로’ △문정수 박사(광주중앙교회)가 ‘도여베이르트 기독교 철학에 나타난 초월적 방법론 연구: 칸트 초월적 방법론과의 동일성과 차이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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