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도의 위성사진 모습. 경관이 수려하다.   ©네이버 지도 위성사진 갈무리.

충남의 작은 섬, 고대도(古代島)가 우리나라의 최초의 개신교 '선교성지'라는 점을 강조 한 관광지로 개발된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백석대학교(총장 최갑종) 산학협력단과 충남 보령시(시장 이시우)가 지난 7일 오전 보령 시청 중회의실에서 우리나라 최초 개신교 선교성지인 고대도 종교자원을 적극 발굴해 관광 인프라 조성 및 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최갑종 백석대 총장과 이시우 보령시장, 고대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약식을 열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고대도. 안면도와 불과 3km 거리다.   ©네이버 지도 갈무리

안면도 남쪽으로 3㎞ 떨어진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고대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지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조선에 온 첫 개신교 선교사인 독일출신 카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utzlaff, 1803~1851)가 1832년 7월25일부터 8월12일까지 이곳에 머물며 근처 도서와 내륙까지 선교활동을 벌이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자료 링크 ☞ 바로가기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카를 귀츨라프 선교사   ©한국기독교회사 홈페이지.

당시 귀츨라프의 조선 선교 방문은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 보다는 34년 빠르고, 의료선교사 호러스 알렌보다 52년, 선교사 언더우드·아펠젤러보다 53년이나 앞선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카톨릭 선교사인 불라서 신부 모방이 내한한 1836년보다 4년이나 앞선다.

이를 근거로 귀츨라프 선교사에게 우리나라를 찾은 '초대선교사'의 타이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귀츨라프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조선이란 낯선 나라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으로 목숨도 아끼지 않고 선교여행을 떠났다.

귀츨라프가 고대도를 중심으로 펼친 선교 활동은 문화적 중개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귀츨라프가 조선 선교 후 배운 한글을 1832년 11월 '중국의 보고(The Chinese Repository)'라는 잡지에 소논문 형태로 발표하면서 한글을 세계에 첫 번째로 소개한 문화적 중개자 역할도 수행했다.

이같은 의미를 부각시켜 백석대와 보령시가 '외딴섬'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하고, 선교사의 업적 발굴과 재조명을 통해 그 뜻을 기리고 관광개발의 주요 콘텐츠를 활용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최갑종 총장은 "고대도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섬의 특성을 살리며, 관광시장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계획 및 관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종교 문화의 창의적 콘텐츠와 테마를 발굴, 유인력 있는 체험 관광상품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복음 전파의 숭고한 정신을 상업적 목적으로 비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TIP: 고대도에는 귀츨라프의 첫 복음 전파 150년을 기념해 지난 1982년 7월17일 '고대도 교회'가 세워졌다. 그래서 이 교회의 다른 이름은 '고대도 귀츨라프 기념교회'다. 예장합신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1층은 예배당으로, 2층은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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