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목사(서울신학대학교 교회성장대학원장)
최동규 목사(서울신학대학교 교회성장대학원장) ©김해활천교회 영상 캡처

김해활천교회(담임 박성숙 목사)에서 지난 9일 진행된 교사헌신예배에서 최동규 목사(서울신학대학교 교회성장대학원장)가 ‘교사가 된다는 것은?’(요 10:7-16)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최동규 목사는 “교육의 3대 주체가 있다. 첫째는 가정, 둘째는 학교, 셋째는 교회다. 세 개의 주체가 다 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가정이 무너져 있다. 학교도 공교육이 무너져서 아이들의 인격, 삶, 가치관과 세계관을 돌봐주는 기관이 못 되고 있다. 가정도 학교도 무너지고 최후의 보루인 교회도 상황이 좋지 않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 학생부, 청년부가 없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인을 살펴보면,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아이들 인구가 줄고 있다. 또 하나, 요즘 젊은 세대는 종교, 신앙에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세대에 신앙을 잘 물려주지 못하면 몇 십 년이 지나서 큰 예배당에 예배드리는 사람이 없을 수 있다. 이게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 세대가 교회의 주체가 되어서 열심히 신앙 생활할 수 있도록 지금의 부모세대가 잘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 그래서 요즘 건강한 교회들은 의사결정의 초점과 무게 중심이 자녀 세대, 다음세대에 있다. 재정, 인력, 정책 등 다음세대를 활성화하고 교육하는데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생각해 볼 때, 먼저 교사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교사는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목자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 교회의 다섯 가지 직무, 기능이 나오는데, 첫째가 사도, 둘째가 선지자, 셋째가 복음 전하는 자, 넷째가 목사, 다섯 번째가 교사다. 오늘날은 목사와 교사가 분리되어 있지만 초대교회는 이 두 개의 직분이 나뉘어 있지 않았다. 헬라어로 보면 목사이면서 교사이다. 한사람이 목사의 기능도 하면서 교사의 기능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대교회 목사의 주요 사역은 목양이다. 목양은 돌보는 것이다. 오늘날 목사는 목사이면서 교사라는 기능이 잘 살아 있다. 문제는 오늘날 교사들이 목양의 기능을 하지 않는 데 있다. 교사가 목사 직분은 아니지만 양을 돌보는 기능이 원래 교사에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학교 교사들의 문제는 전인적인 교육을 하지 않고 지식만 가르친다는 데 있다. 문제는 교회 교사 또한 그렇다. 주일날 아이들이 오면 성경에 나온 지식, 교리는 가르친다. 문제는 그 아이들을 돌보냐는 것이다. 돌본다는 건, 그 아이의 삶을 돌보고 그 아이의 인생을 쳐다보고 인생관을 새롭게 바꿔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 인생에 주신 비전과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고, 그 길을 향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돌봐주는 이 돌봄이 오늘날 교사들에게 없다. 교사는 잘 가르칠 뿐만 아니라 잘 돌봐야 한다. 그게 바로 성경적인 교사관이다. 목양할 줄 아는 교사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 목사는 “목자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크게 생각해 보면 두 가지다. 첫째, 영혼을 돌보는 것이다. 특히 한 영혼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자는 한 영혼 한 영혼에 집중한다. 누가복음 15장에 잃은 양의 비유가 나온다. 목자가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러 다니는데, 찾을 때까지 다닌다. 우리가 종종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역을 집단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게 맡겨준 반을 돌보는 게 맞지만 실제 사역은 한 영혼 한 영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건다고 하신 말씀은 전심전력으로 100%를 쏟아 붓는 걸 말한다. 이 100%를 아이들에게 나눠서 쏟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 한 아이에게 100% 목숨 걸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집단을 대상으로 해서 사역하는 것은 성경의 원리가 아니다. 한 영혼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예수님의 방식이다”라고 했다.

이어 “목자가 된다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는 앞서 말했듯이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돌보는 것이다. 요한복음 10장 9-1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내가 목자로 온 목적은 양들이 꼴을 먹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꼴은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다. 지식을 배워서 생명이 풍성해지지 않는다. 또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로 생명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 풍부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삶이란 자기 인생을 하나님께 드릴 줄 아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뜻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안내해 주고, 왜 그 비전과 말씀을 붙들고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지식이 곁들여지면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는 것이다. 중요한 건 방향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것을 어린 시절부터 발견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도와줘야 한다. 여기에 돌봄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목자는 돌보는 일에 목숨을 건다. 목숨을 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성령님이 나를 완전히 지배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저는 그 말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하면 된다고 바꿔보고 싶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목숨을 못 거는 이유는 우리의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목숨을 걸고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걸고 헌신해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해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셔서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되게 구원해 주셨다. 우리는 그 은혜를 이미 체험한 사람들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나를 사랑해 주신 그 은혜에 감복해서 그 은혜가 느껴지는 만큼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목사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한 영혼을 붙들면 된다. 한 영혼을 붙들어서 변화시키면 그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한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고 100%를 쏟는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그게 성경적으로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목양의 자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불신자도 우리의 양이다. 요한복음 10장 16절에 예수님께서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도 인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목자라면 내게 주어진 반 아이들만 내 양이 아니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신 그 아이들도 내 양이라는 걸 깨닫고 기도해야 한다. 그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일, 예수 믿은 그 아이를 헌신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는 그 일이 교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를 통해서 한 영혼 한 영혼이 주께 돌아오고 예수 그리스도께 바쳐지는 놀라운 역사, 세상을 변화시킬 그 예비된 영혼에 대한 사역이 올 여름에 나타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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