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진 교수
김선진 교수가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회 글로벌복음통일 전문선교 컨퍼런스(KONA 2021)에서 셋째날 강의를 전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선진 교수는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통일리더십으로 '통합'과 '공존'을 꼽았다.

미국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되고 있는 제2회 글로벌복음통일 전문선교 컨퍼런스(KONA 2021) 셋째날 강의를 전한 김선진 교수는 남북분단, 남남갈등 및 분열의 원인을 국가 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재에서 찾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가 지도자들의 '정치적 통합과 공존 능력'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북한과 대화하면서도 남남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정치 지도자"라며 "협치와 연대를 통한 사회적 대 타협을 모색할 수 있는 통합과 공존의 통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은 한반도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경제적 통찰력, 북한을 포용하고 남북한 문화사역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북한 이해력, 국제 사회의 여론을 이끌기 위한 통일 외교력, 통일된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정확한 판단력과 창조적 미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반도 통일, 분권주의· 협치· 일괄적 대북정책 요구

김 교수는 대한민국 정치권의 중앙집권적 단일 권력 구조도 한반도 통일에 걸림돌이 되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남북한을 둘러싼 국내외 주변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단일 진영이나 정권,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북 통일론으로는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없다"며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권력을 분산하는 분권주의, 협치의 리더십으로1당과 2당이 연대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국내외 단체와도 협력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앞선 정부의 대북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대북 기조의 수립과 폐기를 반복하는 비생산적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며 "전임정권의 대북정책을 부정하고 매번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전 정부의 긍정적 기록들에 주목하고 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일괄적인 대북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한반도 통일의 핵심적 가치는 '주인 의식'
낮은 단계부터 경제적, 문화적 공동체 이뤄야

김 교수는 또 한반도 통일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주인 의식'을 들면서, 대한민국 국민 각자가 '당대에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겠다'는 통일 의지가 한반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이라는 주제를 놓고 우리 각자는 나그네인지, 주인인지 자문해봐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의 가장 기본적 핵심적 가치는 주인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통일은 작더라도 협력 가능한 분야부터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정부 대화만이 아니라 주민간 접촉을 통해 문화공동체로서 통일을 이뤄가야 한다"며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지원하는 것도 주민간 접촉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강사 김선진 교수는

북한학 박사로 2006년 통일부 홍보기획팀장, 2010년 청와대 행정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통령 통일리더십연구원 원장이자 한국외국어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청년시기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에서 철책선 소대장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군대 생활 대부분을 대남방송의 확성기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최전방에서 근무했고, 이후 통일부에서 일할 때는 북한의 평양과 개성을 비롯한 주요도시를 방문해 북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며 그들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한국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에는 조금 더 크고 넓은 시야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분단의 현실과 고민을 목격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평통령 이 온다: 평화 와 통합 의 케이피스 시대>가 있다. 이 책은 역대 대통령들의 '기억할만한 통일리더십 순간' 들을 들여다보면서 긍정적 역사보기 관점에서 변혁의 시기에 한국에 필요한 통일 리더십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체적인 '통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통일 리더십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으로 먼저 통일 오너십을 강조하고 있는데, 국민 모두가 통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고, 통일이 곧 자신의 일이고 관심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완전한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 스스로가 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민심을 조성해야 하는데 이러한 일들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통찰력은 물론 사명감과 비전을 가진 지도자와 전문인력이 모여 '통일 드림팀'이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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