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지방선거 후보 미등록… 국힘 노선 갈등 격화

‘절윤’ 논쟁 속 당내 충돌 확산… 의원총회서 당 노선 두고 격론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가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행사 지원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당의 노선 변화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이 당내 갈등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진행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전날 오후 10시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당의 노선 정상화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온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이른바 ‘절윤’ 노선을 언급하며 당이 중도 확장 전략을 통해 정치적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 후보 미등록 결정이 당 지도부와의 노선 갈등 속에서 나온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오세훈 후보 미등록 두고 국민의힘 내부 해석 분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 시장의 결정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을 두고 당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현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 부의장은 “서울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민심을 접해 온 인물인 만큼 현재 당의 방향으로는 선거가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전달하려는 항의의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동혁 대표의 지도부 운영과 관련해 “윤어게인과 결별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지도부가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이어 “윤어게인을 지지하는 노선은 중도층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 경우 지지층 이탈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 노선 변화 요구와 지도부 비판 이어져

당내 일부 인사들은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이 당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대안과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현재 우리 당의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당의 미래가 어렵다고 판단해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성찰하고 당 차원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며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짚고 명확한 선을 긋는 후속 조치가 당 명의로 발표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도 당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신동욱 의원의 불출마 의사 역시 현재 당의 노선 갈등 속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거나 최소한 방관하지 않았다면 현재 지도부 상황이 이 정도까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전 선언’ 요구…당내 분열 우려도 제기

반면 당내에서는 갈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영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기간 동안 내부 갈등을 중단하자는 이른바 ‘휴전 선언’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윤어게인, 내란, 극우, 친윤, 절윤, 친한, 당권 등 자극적인 표현은 결국 보수 진영을 갈라놓는 분열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의 분열을 멈추고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적 전선은 당내 인물 간 갈등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이재명 정권 사이의 경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오세훈 시장을 향해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당이 어려울 때 함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도부 징계 논란까지 겹치며 당내 긴장 고조

당 지도부의 징계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지만 법원이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했다.

반면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내 비판 세력과 오세훈 시장 등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을 몰아붙이고 있는 현실이 매우 가혹하다”며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음에도 같은 요구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당내에서 배신자가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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