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에큐메니칼 카라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에게 지상 최대의 교훈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웃의 범위를 가르쳐 주시지는 않았다. 어디까지가 이웃이고 어디서부터가 이방인이란 말인가? 우리의 시야를 자신의 현실 문제에만 집착시킬 때, 이웃의 범위는 좁아진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평화나 세계 정부론까지 대두하는 것을 보면 시대가 발달할수록 세계 인류가 모두 잘 살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도 이웃의 범위를 넓혀 가야 함이 틀림없다. 정말 하나님의 뜻을 지상에서 이루는 것은 꿈같은 일일지 모르나, 세계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결코 교회 연합 운동만은 아니다. (연합이란 뜻이애매하지만) 그 취지는 세계 인류가 하나님 앞에서 모두 구원 받을 수 있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땅끝까지 실현하려는 인간의 노력이다.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이 취지에 반대할 수 없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아니 그 가운데 한 부분인 지체로서의 우리가 세계 전체적인 사랑과 구원의 문제를 생각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삼열 - 에큐메니칼 카라반

도서 「깨어진 옥합」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저를 지금의 위기에서 지켜 주시면 하나님을 위해 저의 생명을 내놓겠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으며 하나님이 가라고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기도가 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신기한 하나님의 개입은 내 인생의 방향을 180도 돌려 놓는 전환점이 되었다. 알지 못했던 그 기도는 성령께서 인도하신 기도였으며 얼마 후에 있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성령께서 미리 내 마음을 준비하신 것이었다. 아직 한밤중이었고 그렇게 기도하다가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마치 우리 어머니가 학교에 가는 시간이라며 깨우듯이 누군가 내 몸을 부드럽게 흔드는 것을 느꼈다.

권석례 – 깨어진 옥합

도서 「노숙자와 출소자 이야기」

하나님은 내게 단지 착하게 살아가라는 삶을 요구하지 않으셨다. 나처럼 무너진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자리, 절망의 한복판에서 소망을 심는 삶으로의 부르심이었다. 나는 그 부르심에 순종했다. 출소 후 나는 교도소에서 나온 형제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들을 변화시키고 싶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려도, 그들의 삶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술을 마셨고, 욕설이 입을 떠나지 않았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그들을 책망하기보다 함께 낮은 자리로 내려가기로 주님의 십자가가 그랬듯이 나는 먼저 무릎을 꿇었다.

이상덕 – 노숙자와 출소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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