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 내가 위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돈 몇백만원이라도 내 통장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이 이루어졌어!" 태백을 떠나 새로운 임지인 서울 변두리의 개척교회로 이사를 하던 날이었다. 이임하는 교회에서 마련해주신 퇴직금과 성도들이 모아주신 선교비를 모으니 대략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만들어졌고, 약간의 집수리와 이사비요, 그 달 분의 생활비를 제하고도 600만원 정.. [김종률 칼럼] 산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는다
지난 가을, 삼무곡의 아이들과 함께 설악산행을 할 때였다. 중청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외설악 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는데 영~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그림자처럼 쫓아왔다. 관광버스에서나 들을 수 있음직한 트롯트메들리, 도대체 어떤 몰상식한 놈들이 신성한 산에까지 와서 유흥지의 놀이판을 벌인단 말인가?.. [그 사람 그리며] 선택 - 재승이 할머님께
재승이를 서울로 올려보내달라 하신 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불현듯 재승이 손을 붙잡고 학교를 찾아와 '원장님'을 찾던 작년 이맘때의 할머니 모습이 떠오릅니다. 부모가 일찍 이혼을 하는 바람에 '에미 에비'의 따뜻한 정조차 느껴보지 못한 재승이가 불쌍하다고, 얘가 착하긴 한데 학교에서 자꾸 따돌림을 받는다고...학비는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일 년만이라도 재승이를 맡아달라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 [그 사람 그리며]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을 아는가?
누군가 내게 "당신 삶에서 가장 큰 하나님의 은총이 무엇이었느나?"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태풍 루사를 만나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된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2002년 서울을 떠나 삼척 산속에 들어온 지 4개월 만에 태풍 '루사'를 만났다. 나이 서른아홉에 전재산 2만원의 알거지가 되었고, 그 덕분에 나는 삶의 갖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머리와 입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