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독교 세계관 학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교세계관학교가 청파동 삼일교회 C관에서 10일 오전 11시부터 개최됐다. 주제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살기’이며,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라브리공동체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주제 강연으로 공익법인센터 ‘어필’ 상근 변호사이자 라브리 공동체 이사인 김종철 변호사가 발제했다. 김종철 변호사는 믿음·소망·환대에 대해 말했다. 먼저 믿음에 대해 그는 “공익변호사를 하기 전 내가 하나님을 믿고 있는지를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 하늘의 나는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이 공급하실 것”이라며 “이런 믿음과 내 삶은 동떨어졌다”고 술회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믿음이 실제 삶·행동·마음으로 이어져야한다는 생각에서, 공익변호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만일 그는 “이러한 믿음이 선택의 순간에서 말씀과 다르게 행동 한다”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마태복음 7장의 ‘반석위에 지은 집’ 비유를 빌려 ‘행동하는 믿음’을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말씀대로 행치 않으면, 믿음이 아니”라며 “우리 믿음은 생각과 추론 그리고 논증이 아니”라고 했다. 즉 그는 “믿음은 실천과 순종을 통해, 경험하면서 확증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성경에서 ‘안다는 것’은 실천”이라며 “요한일서는 하나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하나님을 알게 됨”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야고보서도 말이 아닌 믿음을 행함으로 보이라고 주지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요한1서 5:2)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야고보서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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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센터 어필 상근 변호사 김종철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소망을 말하며, 그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공익센터 어필의 사역을 말했다. 그는 “우리 공익센터는 난민·무국적자·외국인·인신매매 당한 외국인 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취약한 사람들과 일하면서 소망이 바뀌었다”며 “예전엔 예수님의 ‘새 하늘과 새 땅’은 막연히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이들이 하나님 형상 따라 지음 받은 대로, 행복하게 존중받으며 사는 곳이 천국"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국이란 고통 받고 억울한 사람들이 ‘현재’ 여기에 없는 곳”이라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길 기도한다면, ‘고통 받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도록 할 행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이사야 61장 1-2절을 빌려 천국의 모습을 말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이사야 61장 1-2절)

이에 그는 “지금 천국의 가치가 내게 체화되지 않은 채, 천국에 간다면 행복할까”라며 “결국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 가치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환대에 대해 그는 “이방인이 우리 안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내주고, 그 사람이 꽃피울 수 있는 것”을 전했다. 칼빈대 교수 코넬리우스 플란팅카가 내린 정의다. 이어 그는 환대를 이주민들에게 적용할 것도 당부했다. 그는 “이들이 인권을 가지고 인간으로서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누리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주민들이 꽃필 때 우리 존재도 꽃이 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난민들을 환대한다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재고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로 그는 “우리 존재가 우리 사회의 ‘일상’만을 되비쳐준다”면 “난민을 통해 대조사회를 가질 때, 우리 사회의 문제점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방인과 난민들을 환대할 때 가능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께서도 원수 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친구 삼아주셨다”면서 “며 ”억압받는 가난한 사람들 및 혐오로 배제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신 예수님“이라고 전했다.

그는 라브리 공동체에서 이런 환대를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브리 공동체는 일단 손님들이 오면 접대하고 환대 한다”며 “간사들은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사람을 변화 시킨다’고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는 “약자들을 잘 환대할 뿐만 아니라 서로 환대하고, 겸상해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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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팜므 대표 박진숙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김종철 변호사의 아내 박진숙 에코 팜므 대표가 발제했다. 박 대표는 ‘내 이름은 욤비’ 저자이기도하다. 그는 “고2때 교회오빠였던 김종철 변호사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편을 통해 라브리 공동체의 가치를 배웠다”며 “서울에서 지식노동만 했던 내가 라브리에서 육체노동을 하고, 자연과 함께 한 삶”이라고 술회했다. 그에 따르면, 라브리 공동체 인근에는 양양 남대천이 있다. 2004년에 가족들과 연여 낚시도 하고, 행복했다고 한다. 브로콜리도 심어 아이들 먹여줬다고도 한다.

또 그는 “월 평균 월급이 70만원”이라며 “4인 가족이 2년 반 동안 그렇게 살아도 빚 하나도 안 졌다”고 했다. 그는 라브리 공동체에서 간사로 일하면서, 하면 집, 전기, 식자재 살 유류세 등을 공급받았다. 옷은 헤졌지만 거저 얻었다. 옷 등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 박진숙 대표는 “이 경험을 통해서 후에 NGO 활동을 할 원동력을 얻었다”며 “하나님 의지하는 법도 배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하루 살고 하루 먹는 것”이라며 “언제는 쌀이 없어 간절히 기도했더니, 이웃이 쌀을 주고 갔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남녀 일의 구분도 없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여자이지만 “톱질도 하고, 남편은 남자라도 집안일·요리를 했다”면서 “남편은 1시간 걸릴 일을 3시간이나 벌려놓았다”고 진술했다. 그렇지만 그는 “남·여에 따라 안·밖의 일을 구분하는 건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종철 변호사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그의 가족들은 사법연수원이 자리한 일산으로 이사했다. 박 대표는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육아 전쟁을 시작하며 주부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라브리에서 겪지 못했던 우울증”이라며 ‘라브리 공동체’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라브리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아 일산에서 실험했다고 한다. 그는 “공동육아 등을 시행했다”며 “그러다 2007년부터 우연히 콩고 난민여성들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나는 K대 불어과 출신인데, 실제 실력은 꽝”이라며 “나보다 더 불어를 잘하는 콩고여성들은 실은 엘리트 출신들”이라고 술회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이들을 만나면서 한국에 있는 이상, 한국인 자체가 기득권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08년부터 시흥에서 정부 지원으로 콩고 난민 여성들과 함께 한국어 수업을 했다. 정부 지원이야 으레 그렇듯 “수백 페이지 보고서 작성하고, 성과 심사를 봤다”며 “탈락해 지원은 끊겼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자 그는 “함께 한국어 공부했던 난민 여성은 울음을 터트렸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은 해야지 이들의 한국어뿐만 아닌, 한국에서의 삶도 성장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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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남편 김종철 공익센터 '어필' 상근 변호사, 오른쪽 아내 박진숙 '에코 팜므' 대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래서 그는 아예 에코 팜므(Ecofemme)란 NGO 단체를 꾸렸다. 그는 2009년부터 “콩고 난민 여성들과 함께 미술치료를 시작했다”며 “이걸로 엽서 카드 만들어, 사회적 기업 형태로 판매했다”고 전했다. 에코 팜므는 티셔츠, 전시회 등으로 다 품종 소량 생산을 통해 콩고의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이로써 박 대표는 “당시 미아란 콩고 친구는 ‘우리의 콩고를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해서 기쁘다’고 했다”고 밝혔다. 작년엔 10주년 아프리칸 재즈 콘서트도 열었다고 한다.

끝으로 그는 “기독교인으로 괴롭게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는 우울한 종교가 아니”라며 “나도 즐겁고 남도 즐거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잘 살리라고 당부했다”면서 “물론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가끔 아이들은 박 대표에게 ‘내 재능마저 하나님께 쓰임 받지 못하면 어쩌나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속이는 분이 아냐. 언젠가 반드시 쓰실 날이 온단다. 나도 불어 전공이 쓰임 받을 줄 몰랐잖니”라고 말한 박 대표. 그는 “남편이 내 최대 경쟁자”라며 “최고의 동지이기도 한 교회 오빠”라고 말했다.

청중 질문이 이어졌다. 한 청중이 “기존 창조·타락·구속 개념에서 믿음·소망·사랑 패러다임으로 바꿔서 설명한 이유”를 물었다. 김종철 변호사는 “창조·타락·구속 개념은 추상적”이라며 “이런 개념 자체가 우리 부모 세대에게도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으로 설명하고 싶어 믿음·소망·사랑으로 말한 것”이라며 “그런 창조·타락·구속의 기본 틀에선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조·타락·구속의 기본 틀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며 “이를 담으면서 믿음·소망·사랑에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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