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열렸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여성들의 DMZ(비무장지대) 걷기.
과거 열렸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여성들의 DMZ(비무장지대) 걷기. ©한국YWCA연합회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4월 27일 추진된 ‘민(民)+DMZ평화손잡기’ 행사를 기억하고 알리는 ‘백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29일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오전 11시부터 개최된다.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본부장 이석행, 이하 운동본부)는 3.1혁명 백주년이 되는 해이자 남북정상이 만나 평화회담을 한 지 일년 째 되는 지난 4월 27일, 남북 분단의 현장인 중립수역 강화에서 고성 DMZ까지 500km에 이르는 10개 접경지역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염원을 담은 ‘평화인간띠’ 행사를 개최했다.

시민 대축제가 된 4.27 DMZ평화인간띠 행사는 국내 120여개 지역과 해외 25개 국가 도시에서 참여하였으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독립의 완성이다”는 결의로 분단의 현장에서, 도심 광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마을에서, 일터에서 수십만 명의 남녀노소 시민이 함께 손에 손을 맞잡은 지구촌 행사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 전국 50개 지역에 본부 또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이와 함께 청소년, 통일 등 직능분야와 뉴욕, 베를린 등 5개의 해외 지역을 포함한 13개 직능본부를 발족하여 행사를 추진하였으며. 이를 지원하고 준비를 총괄하는 전국본부를 결성했다.

이석행 본부장은 평화의 담론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전국규모의 시민 자생적인 풀뿌리 평화시민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어 지구촌 행사가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손을 잡고 준비부터 종료까지 동참하여 ‘평화 인간띠’를 만들었다는 점은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음은 평화선언문.

4.27 DMZ 민(民)+평화손잡기 <평화선언문>

“이 땅의 평화체제는 세계의 대세이며 하늘의 뜻이고 민족의 염원이다”

오늘 우리는 지난 70년 세월동안 민족과 국토를 나눈 슬픈 역사의 현장, DMZ를 마주하고 있다. 잘린 허리 탓에 아직도 ‘스스로 서(獨立)’지 못한 나라가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원통하다. 분단 체제에 안주했던 정치 세력들로 인해 이 땅, 남북의 민초들이 당한 고통이 그 얼마였던가? 하지만 자주와 평화를 내걸고 이 땅의 독립을 선포했으며 민(民) 주도의 새 정부를 세웠던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하여 그 뜻을 다시 부활시킬 것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기를 맞아 민(民)의 염원이 표출되었다. 죽음과 전쟁의 땅 DMZ를 평화와 생명의 새 땅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단지 이 마음 하나로 우리는 지금껏 낯설었던 이웃들의 손을 힘껏 잡았다. 언젠가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의 손을 함께 맞잡을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DMZ를 비롯한 이 땅 전역에서 전쟁의 희생양 된 뭇 영혼의 넋을 위로하고 사죄했다. 앞선 비극을 이곳서 재현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무언으로 외치는 이들 영혼의 소리를 이곳 DMZ를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라는 하늘 뜻으로 받을 것이다.

분단 70년 지난한 삶을 통해 우리는 평화가 우리들 민(民)의 몫이란 것을 학습했다. 그럴수록 주변국들에 휘둘리지 않을 우리들 자주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리가 지켜 회복한 평화가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70년 분단의 고통이 세계의 진보를 위해 밑거름이자 자산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세계는 우리를 믿고 끊어진 허리를 잇는 일에 협조할 일이다. 분단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면 이 땅은 의당 핵 없는 공간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민족을 가르는 장벽을 허물고 이 땅을 자유케하라. 이곳 DMZ를 평화와 생명의 보고(寶庫), 전쟁 없는 미래의 배움터로 만들 것이다. 70년 다른 체제 속에 살았으나 창조적으로 수렴되는 한민족의 미래, 세계가 놀랄 이 땅의 평화를 펼쳐낼 것이다.

DMZ를 눈앞에 두고 우리들 현실을 다시 생각한다. 과거에 얽매어 미래를 옳게 희망하지 않을 경우 100년 전 그렇게 염원했던 독립국가, 민주공화국은 우리 것이 될 수 없다. 자신들 잘못을 덮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민(民)을 추동하는 거짓 세력에 거듭 저항해야 옳다. 남남갈등이야말로 세계평화를 해치는 적폐이기에 민(民)의 각성으로 청산할 것을 선언한다. 종교, 이념, 성별, 신분 차를 넘어 함께 손잡는 4.27 인간띠잇기 행사가 사람을 편 가르는 일체 분단체제를 불사르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 땅의 평화가 ‘세계의 대세이자, 하늘의 뜻이며 민족의 염원’인 것을 세계를 향해 외치자. 우리들 일상이 1년 전 4.27 그날의 그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하나’인 것을 소리쳐 보자. 이 땅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가 될 것을 믿으며 이를 분단 70년 고통을 겪은 남북 ‘민(民)’의 이름으로 힘껏 선포한다.

                                   4.27 DMZ 민(民)+평화손잡기 행사 참가자 일동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 학생, 동문과 교직원이 27일 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에서 진행된 ‘DMZ민(民)+평화손잡기’에 참여했다.
©한신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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