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8일 오전 7시부터 성락성결교회에서 개최됐다. 주제는 '한국교회 목회자 자존감 회복 방향'이다. 1부 기도회에는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가 하박국 3:17-19절을 중심으로 설교를 전했다. 그는 “이번 104회 예장 통합 총회는 분위기 탓인지, 목사들 대부분이 명성교회 세습 중재안을 가결시켰다”고 밝히며, “그러나 통합 측 교회의 70%는 미 자립 교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들의 눈을 어둡게 한 물신주의 때문”이라며 “오늘날 한국교회도 물신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하박국 선지자의 자존감은 청빈성에 있다”며 “하나님이 주신 목회적 달란트에만 충실할 때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목회자의 사명은 세속적 기준에 의해 평가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 크기, 교인 숫자, 월급에 의해 평가가 좌우된다고 목회자가 스스로 생각 한다”면, “이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여 그는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은 나의 즐거움, 구원, 자존감’이라 말한 것”처럼 “목회자는 세속적 평가에 의해 일희일비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하박국의 자존감의 근저는 ‘하나님만이 나의 힘’이라는 깊은 인격적 관계에 있다”고 재차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세속적 평가에 자존감을 두는 목회자들의 경향성 때문에, 예장 통합이 (2014년에 제정한) 세습방지법을 깨고, 명성교회 타협안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은 수 천 명의 군사보다, 존 낙스 목사의 설교를 두려워했다”며 ‘예언자적 사명’의 무게감을 역설했다. 또 그는 “복음주의 교회는 천국 소망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대사회적 목소리를 잃어버린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국 교회가 정의와 공평의 목소리를 외치는 게 자존감을 되찾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회가 부와 권력에 취해있을 때,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진정한 개혁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 안에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성공지향, 권위주의적 리더십, 세속주의, 성장주의, 물질주의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한다”며 “이럴 때 목회자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숭실대 명예교수 겸 샬롬나비 대표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그리고 그는 “강단의 설교는 사회 지도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설교 이어야한다”며 “강단 메시지가 내세지향적인 복음주의를 필요로 하지만, 성경은 전체적인 복음을 말하고 곧 사회적 성결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성결이 없는 복음은 구원파, 신천지와 다를 바 없다”고 못 박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전히 웨슬리의 복음주의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두고 “개인부흥만이 아닌, 사회적 성경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여기서 목회자의 자존감이 나오는 것”이라며 ‘목회자의 자존감은 곧 성결에 있음’을 역설했다.

뒤이어 개척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주자로 이정기 목사(인천 예드림교회)가 발제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인천 부평에서 첫 출발했고, 소속은 고신교단”이라고 첫 말을 뗐다. 이어 그는 “본 교회 부교역자에서 개척교회 목회를 말씀드린 후, 교인들에게 헌신을 부탁했지만 거절했다”면서 “왜냐면 큰 교회 시스템에서 오는 다양한 혜택 등을 놓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령 “관계, 헌신 등 적당한 거리감”이라고 그는 전했다.

아울러 그는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먼저 그는 “개척교회는 섬길 사람이 부족하다”며 “3월 17일 개척 예정일자까지 무작정 기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는 “그간 거절했던 성도들 중 6명이 개척교회에 합류한다고 말했다”며 “실수 없으신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심을 경험하고, 많은 숫자를 놓고 기도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하나님께 열심 있는 성도를 달라고 기도했다”며 “그러나 어떤 선배 목사들은 ‘열심 있는 성도가 온다면 더 힘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 적으니 예배 분위기는 좀 더 냉랭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15명이 예배에 참석 중인데, 5명의 예배 팀이 강단으로 나가면, 회중은 고작 10명 정도”라며 “예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그는 “전도 특공대를 꾸려 주말에 집중 전도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그는 “겨울 기간을 통해 청년 중 교역자를 세우기 위한 성경 양육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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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 목사(인천 예드림교회 담임)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더 큰 문제를 전했는데, “바로 재정”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감사함을 표하며 “부교역자로 섬기던 교회에서 1억 5천만 원을 지원했다”며 “2년 동안 한 달 월급 200만원, 1년 동안 10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천 부평 지역은 그나마 월세가 싼데, 그래도 140만 원”이라며 “많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재정문제가 어려운 것은 성도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젊은 성도들은 헌신 개념도 희박하고, 헌금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여 그는 “많은 재정지원을 놓고,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나와 내 아내는 새벽마다 엎드려 간구 한다”며 “재정에 위축되지 않고 은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는 “기독교 TV에 나오는 다른 목회자분들의 설교를 접하며, 은혜를 유지 한다”고 말하며, “수련회에도 참석하려 노력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년에 2-3번 정도 원래 다녔던 교회 수련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옛날 선배 목사들께서 진흙 바닥에서 천막 교회를 개척하려던 몸부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후배목사들도 더욱 깨어 있는 것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따뜻한 밥한 끼, 영적 지원을 아낌없이 후원 부탁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윤호 목사(안양 한아름교회)가 발제했다. 그는 “본 교회 근처에서 실버 사역을 계속했다가, 연임이 어려워져 개척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 교회 근처는 독거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개척 교회를 통해 실버(Silver) 목회를 이어가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을 기쁘게, 사람을 행복하게란 목표로 목회를 시작했다”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역의 본질은 바로 영혼구원에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소, 칭찬, 감사 등 7가지 요소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영성 운동도 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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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목사(안양 한아름교회 담임)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아울러 그는 개척교회의 어려움으로 “정체성”을 뽑았다. 그는 “한 해 문 닫는 교회가 3,000개”라며 “이는 목사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척을 하면서 깨달은 부분은 바로 선택과 집중”이라며 “나는 실버 사역에 집중하기로 결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목사로서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목적은 바로 영혼구원”이라며 “다음세대 목회도 중요하지만, 실버목회도 못 지 않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로 그는 “어르신들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분들을 외면해선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개척부터 265주 동안 계속해서 실버 목회를 진행 하고 있다”며 “현재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우리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그는 “경제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원 교회”라며 “4명의 자녀가 있고 매달 임대료 때문에, 다른 일도 했다”고 밝혔다. 가령 그는 “월요일 마다 시각장애인 예배를 위한 차량운행 일을 했다”며 “이걸로 십일조를 냈고, 노동의 뿌듯함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버 처치를 하면서 2015년부터 쌀 1kg씩을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말하며, “매년 정부의 쌀값 인상, 후원기관이 지원을 끊어 후원 사역이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개인 후원을 받으며 사역하고 있다”고 했다. 가령 그는 “현재 개인 후원자분들에게 일일이 카카오 톡을 통해, 아침 큐티(QT) 말씀과 함께 사역 보고를 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교회에 일꾼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실버처치를 하면서, 쌀 1kg을 어르신들에게 드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20명씩 오시다가 입소문 나서 100여명으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계단까지 서 계셔 기다리는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가 하고 있는 실버 사역 중 하나는 “치매 예방 사역”이라고 했다. 그는 “실버 목회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치매 예방 사역”이라며 “이를 위해 운동, 찬양, 율동, 필사 활동을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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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참석한 많은 목회자들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아울러 그는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양시 푸드 뱅크와 연결돼, 현재 안양시 여성지도자협회로부터 음식을 공급받아, 목요일마다 30명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과거기도 중 콩나물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이 주신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현재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인 ‘높은뜻섬기는 교회’로부터 콩나물을 지원 받고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콩나물을 드리며, 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부터 한 달에 두 번 1, 3주째 콩나물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치매 예방에 만두 빚기가 좋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매월 1회 수요일마다 어르신들과 만두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20대인 4명의 자녀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아내는 아이 4명 키우고, 지금까지 묵묵히 나를 돕고 있다”며 재정의 충당을 위해 화장품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개척교회는 힘들지만, 사역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영혼구원 사역에 집중하다보니 불평과 원망은 자연스레 사라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나보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다 보니, 자족을 누리게 됐다”면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려 노력 한며, 어렵지만 소형교회 목회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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