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학술대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기독교교양학회 창립총회 및 2019년 학술대회가 경동교회에서 22일 오전 11시부터 열렸다. 회장으로 전병식 배화여대 교수가 취임했다. 그는 “신앙은 우리 존재 근거이지만, 교양은 우리 삶에 질서를 부여 한다”며 “기독교 교양은 결국 존재와 질서를 어우르는 중요한 교육”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현재 기독교 교양 교육은 목표의 수준 치에 충분히 이르지 못했다”며 “이번 학회를 통해서 새로운 기독교 교양 교수법이 진보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학문적 연대를 통해, 탁월한 기독교교양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세대 김선정 박사는 한국기독교교양학회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기독교학회장 백석대 노영상 박사는 “신학과 교양 교육이 합해지면, 기독교 교육은 더욱 효과적 일 것”이라며 “현재 마땅한 교재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겨줄 수 있는 종교교육 텍스트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9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학술대회
대전대 손동현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발제자로 대전대 손동현 석좌 교수는 ‘교양의 고전적 의미와 교양교육의 현대적 의미’를 강연했다. 그는 “미래에는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며, 이는 불확실성의 시대이기도 하다”면서 “전공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교양은 다방면의 분야를 공부해 소화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르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은 전공뿐만 아닌, 기초 학문 교육인 교양을 적극 가르쳐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대학에서는 전공만큼 교양도 힘써 가르쳐야한다”면서 “이유로 지금 직업 전선에서, 전공공부만으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교양에서 길러진 기초 체력으로 전공에서 통섭의 사고를 통해, 직업 현장에서 새로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며 ‘교양 교육이 전공과 만날 때 폭발 될 창의력’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기독교 교양의 핵심은 인간이 그리스도를 닮은 것”이라면, “신앙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 학생들에게도, 보편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가치를 기독교 교양에서 제시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훌륭한 미래 세대의 인재가 되려면, 컴퓨터 교육뿐만 아니라 체육활동도 필수”라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 대학 교육은 체육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대학교에서 체육 시설을 제대로 갖춘 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체·사회·정서적 체험을 모두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바로 체육”이라며 “여기에 단체 활동도 덧붙이면 더욱 좋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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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김희선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두 번째 발제자로 이화여대 김희선 기독교 교양 교수는 ‘종교의 심리적 기능’을 발제했다. 딱딱한 이론보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현재 가르치고 있는 기독교 교양인 ‘기독교세계관’의 수업 내용을 발제했다. 그는 “항상 교양 강연 서두에서 학생들에게 ‘헤치지 않아요’라고 안심 시킨다”며 “기독교인 만들려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1학기 동안 기독교 교양 수업을 잘 들으면, 도리어 인간 삶을 더 알아가고 배워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쨌든 기독교 교양 과목에서 학생들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웃겨 줘야한다”고 했다.

가령 그는 “수업 말미에 마지막 얘기 할 때 즈음, 학생들의 가방 문 잠그는 ‘드르륵’ 소리가 들려 온다”며 “이럴 때 나는 학생들에게 ‘그 소리만 들으면 할 얘기를 잊어버려요’라고 말하면서, 수업을 끝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이런 개그 방식으로 학생들과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럴 때 그는 “기독교에 관한 지식을 아이들이 자연스레 체득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며 “마치 대학생들을 교회학교 어린이 대하듯 재미있게 가르치려 노력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독교교양 수업이 졸업 필수 과목이라면, 이왕 듣는 거 아이들이 재미있게 기독교를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다.

그에 의하면 기독교 세계관 수업 커리큘럼은 “초기 기독교 박해, 종교 개혁, 마녀사냥, 종교와 심리학 등”으로 구성됐다. 이런 과목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무얼까?

김 교수는 “바로 팀플(조별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교양 수업을 예능 반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3월 중순 학기가 시작되면, 불금(불타는 금요일) 10시는 바로 팀플 신청의 날”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10시 동시 접속에 20개 팀플 제목에 학생들은 댓글로 신청 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팀플에 들어가면, 소속감으로 아이들은 뿌듯해한다”고 밝혔다.

그럼 그가 말하는 10분 팀플 과제는 무얼까? 그는 “10분 동안 무얼 해도 좋다”며 “그래서 아이들은 주로 유투브 영상을 만들어 제출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팀플 시간에 퀴즈를 내고, 맞추는 아이들에게 와플·밀크티 등의 간식을 증정 한다”며 “물론 아이들의 자비로 사오는 것”이라 덧붙였다.

2019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학술대회
이화여대 김희선 교수의 기독교세계관 강좌 중 팀플과제로 이화여대 ECC에서 춤추고 있는 학생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9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학술대회
이화여대 김희선 교수의 기독교세계관 강좌 중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패러디 한 팀플 과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가령 그는 “가톨릭에 대한 팀플 과제를 낸 적이 있다”면서 “한 팀은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을 패러디 해 6분짜리 영상을 제출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스카이 캐슬을 패러디 한 영상도 만든 조도 있다”며 “미국 방송을 본 따, 중간 10분짜리 티저 광고도 만든 기발한 팀 이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그는 “이화여대 ECC 관 앞에서, 오로나미 씨 패러디 광고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기독교 세계관의 목적은 흥미를 발판 삼아, 종교 생활을 통해 삶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비신자 학생들에게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학기가 끝나도 언제든 학생들과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며 “수업 이후 친구처럼 얘기하는 기독교세계관의 수업”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라며 “예능반을 지향하는 기독교세계관 수업이며, 아이들에게 기독교의 행복을 효과적으로 ‘세뇌’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팀플은 점수 비중에서 10% 밖에 되지 않는다”며 “결국 중간·기말 점수 비중이 각각 35%인데, 시험 때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답문을 많이 쓰면 점수 잘 준다’고 알려 준다”고 했다. 이처럼 그는 “양이 기준”이라며 “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기독교에 관해 하나라도 더 알아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학생들이 시험에서 좋은 학점을 얻기보다, 기독교가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종교임을 깨닫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계명대 김재현 교수는 '기독교 교양 발전 방안에 관한 제언'을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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