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교총은 27일 상임회장회의를 통해 국가인권기본정책의 독소조항 삭제와 올바른 개정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소속 교단들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인간의 권리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리이며, 한국의 정통 교단들은 이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NAP는 인권 보호에 역행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작년 8월 7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NAP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9월 8일 ‘인천 퀴어 축제’를 반대한 목사를 수갑 채워 경찰에 연행했던 사실이 보도되면서, 일각에선 NAP가 동성애 반대 의견을 도리어 역차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 NAP가 국민적 합의를 확보한 절차도 없이, 국무회의에서 조속히 처리된 과정 때문에 정부가 교회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다는 비판도 불거졌다.

이에 한교총 측은 “정당한 절차적 과정을 밟아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한 NAP는 분명 잘못됐다”며 “한국교회는 성소수자를 일방 옹호하는 정책을 반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교총은 “성경에서 동성애는 가증한 죄악이라 나왔기에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는 목회적 차원에서 구원과 치유의 대상”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한교총은 “차별금지의 이름으로 동성애 비판 의견을 법으로 처벌하려는 모든 시도는 또 다른 ‘종교차별’을 낳을 것”이라 우려했다. 때문에 한교총은 “양성평등을 부정하고, 왜곡된 성정체성을 강요하는 NAP 조항의 시행을 반대 한다”고 역설했다.

한교총이 지적한 NAP 독소조항은 바로 “양성평등 대신 성 평등 용어를 쓴 것”이다. 한교총은 “양성평등(sex)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남성과 여성의 평등”이라며 “성 평등(gender)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수십 가지의 성 정체성 간 평등”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교총은 “수십 가지 성 정체성의 평등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성 호칭을 사용하지 않으면 차별금지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령 한교총은 “2016년 미국 뉴욕시는 31개의 성(Gender)을 공표했는데, 상대가 원하는 성 호칭을 부르지 않는다면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는 예를 제시했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자녀 동성애 성향이나 성전환을 반대하는 부모의 양육권을 주정부가 빼앗을 수 있는 법안이 통과 되었다”고도 제시했다.

한교총은 이렇게 성 평등 정책을 계속해서 실시한다면,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 간 결혼질서는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교총은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를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상임회장회의 중간에 예장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호세아 14:1-3을 가지고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했다. 특히 호세아 14:2을 부각시키며, 림 목사는 “동성애 천주교 주교인 Gene Robinson의 ‘하나님은 사랑이기에, 동성연애자도 사랑 하신다’는 말은 반만 맞는 말”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그는 “하나님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신다”고 지적했다.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호세아 14:2)

다만 림 목사는 “수송아지 같은 세상의 성공, 칭찬, 인정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게 아닌 회개의 입술을 원 하신다”고 강조하며 “회개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겸손한 심령”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한교총은 “우리나라는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법적으로 제재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거리낌 없이 매스컴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리어 한교총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동성애를 합법화하면, 역차별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이 금지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교총은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애는 죄’라는 성경적 가르침을 주장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구나 한교총은 “미국에서 게이 결혼식 케이크를 만들기를 거부했던 빵집주인은 체포돼 재판을 받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하여 한교총은 “미국에서 신앙인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왜 동성애를 찬성할 자유만 있고, 성경적 근거에 따라 반대할 자유는 없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른바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한교총은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인신공격을 위함이 아닌, 신앙에 기초한 건강한 성 질서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교총은 “NAP는 생명·신체를 보호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누리는 인권의식을 지향 한다”며 “그러나 법적인 처벌로 동성애 반대 발언을 막는다면, 이 또한 반대할 자유에 대한 ‘차별’”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한교총은 “NAP의 총 272개 전반적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조장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한교총 성명서 전문이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에 대한 한국교회총연합의 입장

 한국교회 정통 교단들은 창립 이래 ‘인간의 권리’(인권)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가치요 권한이라 믿으며, 대한민국의 독립과 모든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고 신장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러나 2018년 8월 7일에 정부의 국무회의가 가결하여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tional Human Rights Plan of Action, 이하 NAP)을 시행하는 것은 도리어 인권 보호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명백하여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NAP의 시행은 ‘성차별과 종교차별 금지’를 명분으로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 그동안 기독교회가 차별금지법의 제정의 해악을 지적해 온 것도 이러한 문제 때문이다. 우리는 2018년 9월 8일에 ‘인천 퀴어 문화축제’에 반대하는 목사를 수갑을 채워 체포한 사실에서 이러한 우려를 확인하며, 정부와 공권력의 교회를 향한 도를 넘는 무례한 행위에 분노한다. 정부는 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서 국민들의 민의를 존중하고 정당성을 확보하는 절차를 바르게 밟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NAP의 시행 이전에 정부가 성소수자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정책 추진에 대하여 주목하고 그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우리의 입장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1) 동성애는 성경적으로 가증한 죄악이다. (2) 그러나 동성애자는 목회적 차원에서 구원과 치유의 대상이다. (3) 성 평등을 양성평등으로 수정해야 한다. (4) 차별금지의 이름으로 종교차별을 낳을 법률은 제정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국가의 유지와 발전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동시에 통치자의 권세를 존중한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의 일원으로 정부의 그릇된 정책에 대해서는 문제를 지적해 왔다. 우리는 NAP의 시행이 ‘성 평등’과 ‘차별금지’의 이름으로 종교를 차별하고 탄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에 대한 반대를 밝히며,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이에 대하여 저항할 것임을 선언한다.

1. 우리는 NAP에 들어있는 성차별과 종교차별의 정책지향을 반대한다. 이에 따라서 NAP의 문제점에 대해서 산하 교회와 관계 지도자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사회에 천명할 것이다. 양성평등을 부정하고 왜곡된 성정체성을 강요하는 NAP 조항의 시행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다.
2. 우리는 동성애와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타락한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인사나 단체들의 실체를 드러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교회가 가정과 결혼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지키며 이를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 힘쓸 것이다. 한국교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NAP의 부당함과 위험에 대해서 홍보하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3. 우리는 NAP의 독소조항을 삭제하고 이를 바로잡을 때까지 반대운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비폭력 저항의 방법을 통하여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반대와 저항을 계속할 것이다.

2019년 3월 27일

한국교회총연합 회원 교단장 일동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백석대신) 총회장 이주훈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종철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 총회장 윤성원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고신) 총회장 김성복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 총회장 서익수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 총회장 윤기순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신) 총회장 홍동필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중앙총회 총회장 김영희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감독 김영수 목사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임종원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웨신) 총회장 허창범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보수) 총회장 권오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보수A) 총회장 안호상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성경) 총회장 권인기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정통보수) 총회장 정진성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복구) 총회장 박남교 목사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 임춘수 목사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총회장 유흥춘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보수) 총회장 김영정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진리) 총회장 홍정자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보수개혁) 총회장 박국평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선목) 총회장 김경인 목사
예수교대한감리회 감독 조경행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피어선총회) 총회장 우선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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