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2곳에서 29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가 오늘 오전 8시52분께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NLL 인근 사격훈련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뉴시스

한달전 서해 NLL 인근에 100발의 포탄을 발사했던 북한이 29일에도 해상 포사격 훈련을 통보하고 발사했다. 하지만 저번 사격과 달리 이번 사격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2분 우리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서해 NLL 인근에 해상사격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은 백령도 동쪽 월내도 해역과 연평도 서북쪽 장재도 해역 등 두 곳이다.

사격 통보 5시간이 지나고 북한은 오후 2시부터 5분간 백령도 동방 해상으로, 오후 2시5분부터 5분간 연평도 서북방 해상으로 각각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당시에는 7곳에 해상사격구역을 설정하고 500여발을 발사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2곳에서 50여발만 발사했다. 당시 발사했던 포탄 일부가 우리측 수역으로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군은 북한이 지난번과 달리 해상사격 규몰르 줄인 것에 대해 세월호 침몰사고를 감안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 역시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상황을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군은 이날 사격구역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우리 측 지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 F-15K 등 전투기 4대를 출격시키고 한국형 구축함과 유도탄 고속함 등의 함정을 NLL 이남 수역에 대기하도록 했다.

또 북한의 해안포가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 주거지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육·해·공군 등 합동화력뿐 아니라 육군미사일사령부 전력까지 비상대기토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대피령 시점에 대해서는 "오후 2시에 시작해 3시30분 해제했다"며 "오전에는 어선들을 신속히 복귀 조치했고 사격과 동시에 서북도서 주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시작하자 중국의 꽃게잡이 어선들은 자진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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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