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선교한국 파트너스 포럼에 많은 이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   ©이지희 기자

세계선교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전통적 선교 방식의 한계, 신임 선교사의 평균연령 증가 등은 지금까지의 선교사 동원 및 훈련, 파송, 현장사역 방식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대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청년 선교동원 및 훈련단체인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향후 한국교회 선교동원이 '얼마나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가 아닌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9일 서울 관악구 선교한국 파트너스 사무실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기독일보는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해외 선교현장으로 파송되는 초임 선교사들의 평균연령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선교동원이 활발한 한 국내선교단체에서는 파송 선교사 중 20대 비율이 1995년 이전보다 4분의 1이나 감소했다. 이 선교단체의 1995년 이전 20대 초임 선교사 비율이 100이라면 2001~2005년 사이는 36.5, 2006~2012년 사이는 25.4로 줄어들었다. 이는 한 단체만의 일이 아니다.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파송 선교사들의 평균연령을 남성 기준으로 40세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철호 선교한국 파트너스 상임총무는 19일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포럼에서 한국사회의 고령화, 선교 헌신자들의 내적 상태, 선교사 준비 과정의 복합성 등을 초임 선교사의 평균연령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고령인구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선교계에서도 50~60대 선교자원이 동원되는 시니어선교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타문화권에서 문화적 장벽을 넘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자원들을 동원하는 것이 선교동원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잠재적 선교자원들을 잘 준비시켜 가능한 젊은 나이에 선교사로 나가게 하는 것은 창의적이면서도 선교지에서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는 경륜 있는 선교사를 배출하여 한국선교의 장기적인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서브코리아 교육훈련홍보팀장 송기태 선교사는 이날 '젊은이 동원을 위한 선교단체와 교회의 협력 방안'에 대한 발제에서 20~30대의 젊은이들을 선교현장으로 보내기 위해 선교동원 패러다임 전환과 동원 방안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4년부터 1934년까지 내한 외국인 선교사 남녀 평균연령은 28세, 사역 평균기관은 25년이었고, 미북장로교는 언어습득과 문화적 적응력을 고려해 선교사 연령을 30세 이전으로 제한한다"며 한국의 초임 선교사 평균연령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송 선교사는 "지난 30년 간의 선교동원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시니어선교운동이 일어나 연령층이 다변화되고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청년선교동원이 전처럼 역동적으로 일어나지 않아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니어 선교사 파송을 자비량 선교 개념과 연관시키면서 일부 교회에서는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상대적으로 청년 선교사 파송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파송단체들이 지역교회 청년·대학부, 학생선교단체 등에서 더 많은 젊은 자원들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기존 개인 동원(mobilization)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청년·대학부 공동체를 선교적으로 강화시키면서 공동체적 동원 방식(공동체 참여·engagement, 선교 컨설팅·empowering)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교회 청년부가 매년 가장 관심을 갖는 이슈는 바로 단기선교"라며 "단기선교를 통해 양질의 장기 선교사를 발굴할 수 있는 만큼 지역교회, 파송단체, 현지 선교사의 3박자 체제가 제대로 구축될 수 있도록 파송단체는 청년·대학부, 선교부 등 공동체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지속적인 멘토링이나 선교 컨설팅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선교사는 "파송단체는 지역교회 청년부의 단기선교를 위해 △지역 가이드 △선교사 연결 △프로그램 기획 △오리엔테이션 기획 △현지가이드 등을 도울 수 있으며, 공동체로서 선교적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선교학교 운영 △지역교회 선교부의 실력 배양을 위한 컨설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는 관계'라는 말처럼 결국 파송단체들은 동원의 열매를 얻기 위해 동원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선교단체가) 지역교회 청년·대학부를 섬기고, 스스로 선교의 대리인으로서 정확한 정체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파송단체의 핵심적 역할은 지역교회를 파송주체로 생각하고 지역교회의 선교를 도와 지역교회가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SFC 선교동원책임 김동춘 간사는 "선교사의 자질 문제만큼이나 젊은 선교사 파송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청년선교자원의 선교사 파송을 위해 3가지를 추가적으로 제안했다.

그는 "웬만한 지역교회는 매해 비전트립, 단기선교를 시행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현장을 돌아보고 선교적 접근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선교적 동원 환경은 예전보다 좋아졌으나 선교적 헌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선교사로 헌신-지원-파송까지의 지난(至難:매우 어려운)한 과정에 대한 두려움과 갭(gap)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요즘 젊은이들이 파송 과정과 절차를 힘들게 여기고, 일단 취업이나 진학을 하면서 시기를 놓치고 꿈을 접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어느 정도 자질이 인정되는 학생 선교관심자들에게는 파송단체에서 '예비선교사', '인턴선교사', '선교사 후보생'이라는 멤버십을 빨리 부여하여 일찌감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청년대학생 선교동원의 부진은 학생선교단체들이 국내 사역을 위한 모집과 훈련, 재생산에 급격해 선교학교, 선교훈련이 저조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선교단체가 동원하는 선교사 중 일부가 타문화권으로 자연히 나갈 수 있도록 선교패러다임이 재고돼야 한다"며 "국내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간사로 오랫동안 헌신하다가 늦게야 해외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선교사 간사'를 바로 모집하여 파송단체와 협력하여 훈련, 파송하는 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춘 간사는 "학생단체의 선교사 발굴, 파송, 협력이 지지부진되는 현실을 너무 패배주의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한국교회 청소년 감소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라는 태도가 아니라 그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도 여전히 청년선교동원과 파송이 왕성한 단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올인'할 대안을 '하나님 나라'로 삼고, 이를 위해 헌신하고 미칠 수 있는 마지막 과업에 대한 강조나 동원, 몰아가기가 부족한 것이 본질적 원인이라고 본다"며 "젊은이들이 준비된 자원으로 선교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돌파가 일어나야 할 때"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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