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신학을 연구하여 교회를 건설적으로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성령신학연구원(원장 김동수 교수, 이사장 이영엽 목사)이 최근 논쟁이 되는 예언의 은사에 관한 바른 이해를 위해 세미나를 열었다.

7일 오후 3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예언의 영성'을 주제로 김동수 박사(평택대 교수), 이연승 박사(보스턴대 신학박사)가 발제했다.

김동수 교수는 "웨인 그루뎀의 제안대로 은사주의자, 은사중지론자, 중도자 각자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정해서 예언의 은사를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오상아 기자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언의 영성: 바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동수 교수는 "최근 '예언의 은사'에 대해 전세계에서 신학적 신앙적 논쟁이 벌어지고, 한국교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다뤄지고 있다"며 "신약성경이 완성된 후에는 은사는 필요 없다는 은사중지론을 반박하며 예언을 '주님의 말씀'이라는 은사주의자들의 견해에도 수정을 요구하는 웨인 그루뎀(Wayne A.Grudem)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루뎀의 저서 '신약성경이 가르치고 지금도 사용되는 예언의 은사'에서 "그루뎀은 예언이 예수의 재림 이전에 중지되도록 되어 있다는 은사중지설에 관해 고린도전서 13:8-13과 에베소서 2:20, 3:5의 주석을 통해 이러한 견해가 잘못된 것임을 설득력 있게 논박하고 있다"며 "바울이 말하는 예언의 성격이 구약성서나 사도들이 말한 것과 다른 것 혹은 새로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서의 충분성 교리에 위배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역설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그루뎀은 오순절주의나 은사주의 입장에 있는 어떤 지도자도 예언의 은사가 성경과 다른 혹은 성경 이외의 어떤 새로운 계시를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고 여러 예들을 인용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루뎀은 신학적 성장 배경은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권이지만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신학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성서신학자겸 조직신학자로서, 또 오늘날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면에서 예언 문제에 대해 적절히 말할 수 있다고 본다"며 "또한 이 문제에 관해 여러 교파 간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웨인 그루뎀은 하버드 대학(B.A.)을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M.Div.)에서 공부했으며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바울의 예언 은사 연구'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교수와 복음주의신학회 회장을 지낸 그루뎀 교수는 현재는 미국 피닉스 신학대학원에서 성서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치며 활발한 학문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김 교수는 "그루뎀에 따르면 구약의 예언자들의 임무는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었지만 신약의 예언자들은 구약의 예언자들과 같은 절대적 권위의 말을 하는 자들은 아니었다"며 "이러한 논지를 고린도전서 12-14장에 나타난 예언 은사의 성격에서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그루뎀은 고린도전서 14:29에 예언의 내용은 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분별해야 한다고 바울이 말하고 14:30에 한 예언자가 말하고 있는데 다른 예언자가 그 예언을 제지하고 말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앞에 말한 예언이 상실될 수 있다"며 "또한 14;37-38에서 고린도교회의 예언자들에게 '주의 명령'을 말하는데 그것은 예언자들이 사도보다 더 낮은 권위에 있는 자들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성령신학을 연구해 교회를 건설적으로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이 '예언의 영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논찬자 이민규 교수(한국성서대), 진행자 김성원 교수(서울신대), 발제자 이연승 박사(보스턴대 신학박사), 발제자 김동수 교수(평택대)   ©오상아 기자

김 교수는 "그루뎀이 이해한 신약의(혹은 바울의) 예언의 은사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것을 순전히 인간의 말로 말'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루뎀은 고린도전서 14:30에 근거하여 예언의 출처 혹은 원천을 '계시'라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계시'는 조직신학에서 흔히 쓰는 의미로써가 아니라 하나님이 신자의 마음 속에 알려주시는 그 어떤 것을 말한다"며 "신자는 이 계시를 부분적으로, 또 희미하게 인식할 뿐이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 계시는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목적에 부합하게만 주어진 것이지 어떤 일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예언자에게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며 "고린도전서 14:3에서 제시하는 예언의 내용은 '교회의 덕을 세우며 권면하며 위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예언의 은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그루뎀의 조언을 소개했다. 그루뎀의 조언은 "예언의 은사가 하나님 말씀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생각나게 해주시는 것을 사람이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라"며 "또한 예언의 은사를 성경으로 분별하고 예언에만 집중하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늘 말씀으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예언의 은사를 실행하려는 사람들은 예언을 통해서 피예언자들을 지배하려는 태도, 질서가 없이 중구난방으로 예언하는 것, 한 사람만 예언하는 것, 가르침보다 예언을 중시하는 것,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것, 질서와 품위가 없는 것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루뎀은 예언을 무시하는 것은 성서에 불순종하는 것이며 만일 우리의 일상생활에 이 은사가 허용된다면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하며 하나님의 인도에 민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며 "또 하나님이 바로 이 자리에서 바로 이 순간 역사하신다는 경외심을, 압도적으로 경이로운 느낌을 더해주어 감탄하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루뎀의 제안대로 은사주의자, 은사중지론자, 중도자 각자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정해서 예언의 은사를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며 "바울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성경에 대한 객관적인 가르침과 예언의 은사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위로와 책망이 모두 필요한 것이다"고 끝맺었다.

이어 이날 이연승 박사는 '예언의 영성과 세계 기독교: 청년 24시 기도운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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