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음에도 불확실성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우려가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기재부는 종합평가를 통해 "우리 경제가 최근 고용, 물가의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생산, 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모두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같은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주요 지표가 개선됐고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위기 우려가 높지만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등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8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8% 증가했고 소비판매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 건설투자도 0.2%, 0.1%씩 증가하는 등 더딘 회복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개선 추세를 보이는 일부 경제지표가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9일 기재부에 따르면 우선 설비투자의 경우 앞으로의 증가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재부는 "현재 지표가 월별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기계수주, 설비투자조정압력, 제조업 평균가동률 등 선행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제조업 BSI전망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올들어 1월 70, 4월 80, 7월 78, 8월 73, 10월 82 등 매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재부는 "신도시 분양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 부진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8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000가구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6월에는 6만5000가구에서 3000가구가 더 늘었다.

8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6.5%로 7월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던 광공업 생산도 9월에는 하방요인이 더 강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재부는 철강, 화학, 조선업종에서 절전대책 등 8월 생산감소 요인 해소에 따른 상방요인과 파업,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하방요인이 혼재하겠지만 하방요인이 더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례로 올들어 전년동월비 자동차 수출증가율은 7월 -4.1%에서 8월에는 43.9%로 급증했으나 다시 9월에는 -11.9%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낙관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증가, 금융업 증가 등 상방요인과 승용차 판매부진, 도소매업 감소 등 하방요인이 혼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민간투자가 견고치 못하고 미국발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며 "투자활성화 등 정책적 대응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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