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의 쇠퇴와 텅 빈 예배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오늘날, 목회자나 전임 사역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의 몸으로 16년간 청년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삶과 함께 호흡해 온 진솔한 사역의 기록이 출간되었다. 신간 『청년 사역은 감추인 보화입니다』는 거창한 프로그램이나 대형 행사 대신, 한 사람의 아픔을 들어주고 함께 걸을 길을 만들어온 한 청년 사역자의 가슴 따뜻한 고백을 담아냈다.
초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 걸을 ‘길’을 내다
“교회가 누구나 환영받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말은 쉽다. 그러나 저자는 휠체어를 탄 형제와 함께 예배당으로 향하며, 엘리베이터 없는 계단과 이동의 한계 속에서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 사람을 초대하는 일은 그 사람이 공동체 안에서 실제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내는 일까지 포함해야 함을 일깨운다.
한양대학교 캠퍼스 전도 현장에서도 저자는 복음을 일방적으로 선포하기보다 학생들의 진로와 관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도를 단순한 ‘인원 늘리기’로 보지 않고, 고민 많은 청년 곁에 머물며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을 여는 강력한 복음의 통로임을 생생히 증언한다.
공연장과 선교지, 일상의 모든 공간이 사역의 장(場)
저자의 사역은 예배당 안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남산과 용산가족공원, 고궁과 미술관, 연극과 클래식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청년들과 함께 걷고 웃으며 보낸 시간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기억이 되었다. 또한 통영과 동해, 장흥, 제주, 나아가 미얀마 양곤으로 이어진 여정은 낯선 이들의 삶과 사연을 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일상의 교제에서 생긴 애틋함은 훗날 선교와 전도, 구제를 함께 감당할 수 있는 단단한 영적 동력으로 이어졌다.
직장인도 사역의 당당한 주체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목회자도, 신학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소개한다. 청년들이 겪는 직장 생활의 애환, 진로와 결혼, 인간관계의 갈등은 곧 자기 자신의 고민이기도 했다. 책은 직장인이 사역자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역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얼마든지 섬김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16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걷게 하셨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은 사역의 매너리즘에 빠진 리더들에게는 잊고 있던 청년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고, 헌신을 망설이는 직장인과 청년들에게는 사역이라는 ‘감추인 보화’를 향해 기꺼이 첫발을 내딛도록 따뜻한 초대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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