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라”, “하나님과 동행하라”는 말을 수없이 듣지만, 정작 “실제로 하나님과 하루 전체를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주일의 예배당이나 기도하는 그 짧은 시간을 넘어, 평범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담은 기독교 고전, 매튜 헨리의 『하나님은 나의 일상에 계신다』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기도의 종료 버튼 ‘아멘’, 그 이후의 삶이 진짜 신앙이다
이 책은 ‘어떻게, 얼마나 오래 기도할 것인가’를 넘어 ‘기도한 뒤에 어떻게 하루를 살아낼 것인가’를 집요하게 묻는다. 저자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어디를 향하는지 끝까지 지켜보듯, 우리의 기도 역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께 염려를 맡겼다고 하면서 다시 그 걱정을 움켜쥐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응답이 더딜 때 성급히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마음을 맞출 준비를 하는 것까지가 참된 기도라고 말한다. 즉 ‘아멘’은 기도의 끝이 아니라, 자신이 드린 기도를 삶으로 살아내기 시작하는 출발점임을 날카롭게 일깨워준다.
아침에 맡기고, 낮에 기다리며, 밤에 놓아주는 하루의 리듬
매튜 헨리는 거창한 영적 체험 대신 누구나 매일 겪는 ‘아침, 낮, 밤’이라는 평범한 리듬을 신앙의 무대로 삼는다.
아침에는 맡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하루의 일과, 만나게 될 사람, 마음속 염려를 하나님께 먼저 내어놓으며 은혜를 받을 준비를 한다.
낮에는 기다린다: 할 수 있는 일에 순종하되 내 손에 없는 결과를 통제하려 들지 않으며, 일터와 식탁, 인간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바라본다.
밤에는 놓아준다: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끝내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리며 잠자리에 든다. 잠조차도 나의 통제권을 내려놓고 깨어 계신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의탁하는 믿음의 행위로 승화시킨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남긴 가장 현실적인 동행 연습
이 책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추상적인 경건 이론이 아니다. 1712년, 25년간 목회했던 교회를 떠나게 된 매튜 헨리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될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대단한 비법 대신, 그저 이렇게 하나님과 하루를 살아가십시오”라며 남긴 간절한 당부이자 그 자신의 삶의 고백이다.
신앙의 연차가 쌓일수록 “나는 기도가 끝난 뒤에도 그 기도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기도의 시간을 늘리는 법이 아니라, 이미 드린 기도를 팍팍한 일상 속에서 살아내는 법이 절실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는 가장 구체적이고도 따뜻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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