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인도 서벵골주에서 올해 새로운 집권당이 권력을 잡은 이후 기독교인을 겨냥한 힌두 민족주의 세력의 폭력과 위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무차별적인 교회 습격과 끔찍한 폭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인도 기독교 박해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10월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직적 혐오 연구 센터 산하 프로젝트인 인디아 헤이트 랩(IHL)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인도국민당(BJP)이 서벵골주에서 집권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최소 60건 이상의 기독교인 표적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국민당은 올해 처음으로 서벵골주 의회를 장악했으며, 지난 5월 수벤두 아디카리가 주 총리로 새롭게 취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벵골주 내 13개 지역에서 기도 모임 및 교회 기습, 협박, 물리적 폭행, 기물 파손 등 광범위한 종교 탄압이 자행됐다. 전체 60건 중 52건이 교회나 개인 자택 등 기독교 집회 장소를 직접 습격한 사건이었으며, 8건은 흉포한 물리적 폭력이나 군중의 집단 공격, 재산 훼손 범죄로 파악됐다. 특히 사우스 24 파르가나스와 파스침 메디니푸르 지역에서는 각각 13건의 기습 공격이 집중적으로 보고되며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힌두 민족주의 단체의 무차별 예배당 습격 및 기독교 여성 대상 폭행 속출
인도 기독교 박해 사태의 전면에 나선 힌두 민족주의 단체 회원들은 기독교 집회 장소에 무단으로 난입해 참석자들의 신앙을 억압하고 개종 여부를 강압적으로 추궁했다. 이들은 종종 예배자들에게 신분증 제출을 강요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 7월 8일 산데시칼리 지역에서는 세계힌두협의회(VHP)와 인도국민당 당원들이 기독교인 밀집 거주지에 난입해 주민들을 상대로 힌두교에서 개종한 이유를 따져 묻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8월 30일 힌갈간지 지역에서도 극단주의 단체 힌두 자가란 만치 회원들이 기도 모임을 방해하며 선교사에게 힌두교 경전 대신 성경을 읽는 이유를 해명하라고 협박했다.
기독교 여성을 특정해 모욕과 폭행을 가하는 끔찍한 인권 유린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7월 18일 바루이푸르에서는 성경을 소지한 기독교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미행과 언어폭력에 시달렸고, 9월 19일 바라크포르에서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종교적 개종을 도왔다는 억지 주장을 펴며 기독교 여성 여러 명을 백주대낮에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었다. 예배 처소를 겨냥한 기물 파손 행위도 이어져 6월 10일 사우스 24 파르가나스의 한 교회가 무참히 훼손됐고, 7월에는 수바시그람에서 건축 중이던 교회가 공격을 받아 십자가 여러 개가 부서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극단주의자들의 집단 광기는 급기야 끔찍한 조리돌림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8월 25일 하우라 지역에서는 종교적 개종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은 남녀 두 명이 성난 군중에게 붙잡혀 거리를 끌려다니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가해자들은 힌두교 신을 찬양하는 구호를 연호하며 남성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여성에게 심각한 신체적 학대를 가한 뒤에야 이들을 경찰에 넘겼다.
공권력의 노골적 방관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혐오 범죄 생중계 논란
인디아 헤이트 랩(IHL)은 끔찍한 인도 기독교 박해 사건 현장에서 법과 질서를 수호해야 할 현지 경찰이 사실상 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지 경찰관들은 힌두 단체의 기습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도 가해자들을 제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극단주의 단체의 불만이 접수되면 억울한 기독교 예배자들을 강제로 연행하는 편파적인 행태를 보였다. 실제로 6월 21일 라니간지 지역에서는 주일 기도회에 참석했던 기독교인 20여 명이 개종 혐의로 힌두 단체에 의해 경찰에 넘겨져 구금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직접 촬영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자랑하듯 유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기습 현장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IHL은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종교적 소수자를 향한 폭력 모의와 혐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내세운 내부 규정조차 제대로 강제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보고서는 이번 인도 서벵골주 폭력 사태가 명백한 정치적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음을 시사했다. 범죄에 가담한 개인이나 단체들 중 그 누구도 올해 5월 이전에는 기독교인을 상대로 이와 유사한 기습 공격이나 자경단 활동을 온라인상에 과시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3일 판스쿠라 지역에서는 극단주의 단체 회원들이 기독교 집회를 강제 해산시키며 새로운 서벵골에서는 어떤 개종 활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놓고 새 집권당의 슬로건을 인용했다. IHL은 현재 인도 서벵골주에서 벌어지는 힌두 민족주의 세력의 폭력 사태가 공권력의 노골적인 면책 비호 아래 조직적으로 자행되는 심각한 종교 탄압 캠페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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