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한 개신교 예배당에 무슬림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입해 기독교 예배를 방해하고 유혈 사태를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0월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당초 양측의 합의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관할 지자체가 오히려 예배당을 폐쇄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현지 기독교계와 인권 단체들이 인도네시아 종교 탄압을 비판하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9월 20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탕에랑 리젠시 라젝 지구의 메카르사리 마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개신교회(GKPI) 예배당에 4명의 무슬림 남성이 들이닥쳤다. 이들 중 29세의 아지 카흐요노 푸트라라는 남성은 예배당 입구에서 커다란 대도를 휘두르며 교인들을 위협했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그는 교인들을 향해 다시는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소리치며, 당장 문을 닫지 않으면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했다.
주변에서는 허가증 없는 기도실을 인정할 수 없으며 무슬림이 다수라는 점을 내세우는 군중의 동조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공포에 질린 40여 명의 교인들은 안전을 우려해 즉각 예배를 중단하고 현장을 떠나야만 했다.
중재 합의 직후 내려진 예배당 폐쇄 조치 논란
사건 당일 저녁 라젝 지구 사무소에서는 종무부 관리와 지역 공무원,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태 수습을 위한 중재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가해자 아지는 가축에게 먹일 풀을 베고 이슬람 문화 행사에 참석하고 오던 길이라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GKPI 측 대표인 하디 수칩토는 이 사과를 수용하고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후 불과 11시간 만에 탕에랑 리젠시 책임자인 마에시얄 라시드가 교인 수에 비해 예배당이 너무 비좁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예배당의 공식 폐쇄를 명령했다. 피해자 측인 교인들은 이 조치로 인해 한순간에 예배 처소를 잃고 개인의 집을 전전하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 열악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인도네시아 종무부 관계자는 해당 예배당이 4년 동안 운영되어 왔고 관련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자체의 폐쇄 조치와 흉기 난입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인권단체 및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과 형사 고발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자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비판이 각계에서 쏟아졌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세타라 연구소의 보나르 티고르 나이포스포스 부소장은 법적 처벌 없이 넘어갈 경우 불관용 집단들에게 면죄부를 주게 될 것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아니스 히다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역시 행정적 문제가 폭력의 구실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도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기독교계와 학생 운동 단체, 변호인단은 연이어 탕에랑 경찰서에 예배 방해 및 협박 혐의로 형사 고발장을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지역 사회의 평화적인 합의와 별개로 형사적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교회협의회(PGI) 역시 성명을 내고 강압적인 예배 해산과 흉기 위협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주문했다. 현재 현지 경찰은 최소 8명의 목격자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기독교 예배 방해와 인도네시아 종교 탄압 논란을 촉발한 이번 사건은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현지 무슬림 사회 내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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