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목적지도 모른 채 떠난 길, 사역이 모두 무너져 단 한 사람만 남았다고 절망했던 순간에도 하나님은 어김없이 다시 시작하셨다. 신간 『부탁하셨느니라』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부르심의 자리에서 대학 캠퍼스를 지나 열방을 향하기까지, 한 사역자가 눈물과 기도로 걸어온 치열하고도 유쾌한 순종의 기록이다.
내일을 아는 능력이 아닌, 오늘을 신뢰하는 용기
이 책은 하나님이 모든 계획과 목적지를 완벽하게 보여준 뒤에 사람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음 한 걸음’만 내디디게 하시는 분임을 고백한다. 저자는 어머니의 병환 앞에서도, 직장을 그만두고 제자훈련학교에 들어갈 때도, 아무 연고도 없는 포항으로 내려가 대학 사역을 시작할 때도 늘 안전함 대신 부르심을 선택했다. 믿음이란 미래를 내다보는 초능력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오늘 당장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용기임을 자신의 삶으로 묵묵히 증명해 낸다.
단 한 사람만 남아도 다시 꽃피는 ‘황무지’의 기적
이 책은 결코 화려한 영웅담이나 성공담이 아니다. 두려워 흔들렸고, 때로는 원망하며 눈물지었던 사역 현장의 민낯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학생이 단 한 명만 남은 동아리를 보며 사역이 끝났다고 좌절했던 순간, 하나님은 꺼져가던 그 작은 불씨 위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으셨다. 저자는 고백한다. 황무지는 버려진 저주의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을 피워내기 위해 기경하고 계신 축복의 땅이었다고. 재정이 없을 때 기적처럼 채우시고, 사람이 없을 때 동역자를 보내시며 닫힌 문을 열어젖히신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이 매 장마다 생생하게 펼쳐진다.
“오늘 당신에게 한 사람을 맡기신다면?”
결국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만남과 벼랑 끝의 사건들은 독자의 가슴을 향해 하나의 묵직한 질문으로 수렴된다.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한 사람을 맡기신다면, 나는 기꺼이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믿음이 두려움 없는 완벽하고 평온한 상태가 아니라, 떨리는 입술로 내뱉는 작은 “예” 하나임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부르심의 길을 주저하고 있거나, 무너진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잃어버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두려움을 뚫고 터져 나온 작은 순종이 어떻게 열방을 살리는 거대한 꽃밭으로 피어나는지, 가슴 벅찬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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