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프라이
프레드 프라이 CEF 행정 부총재. ©cefonline.com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프레드 프라이의 기고글인 '아시아에서 복음이 확장될 기회'(Opportunities for the gospel in Asia)을 9월 29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프레드 프라이(Fred Pry)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동 복음 전도 사역 기관인 어린이전도협회(Child Evangelism Fellowship®, CEF®)의 행정 부총재(Vice President of Administration)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아시아는 복음으로 더 많은 다음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여러 면에서 아시아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와 같다. 지구 육지 면적의 약 30%를 차지하고 아프리카의 1.5배에 달하는 광대한 대륙이며, 전 세계 인구의 약 60%인 50억 명가량이 살아가고 있다. 이 넓은 땅에는 수천 개의 언어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 전통이 공존한다.

아시아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라는 사실은 그만큼 복음을 전할 기회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다가가는 길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장벽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 장벽은 사람들에게 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다. 이처럼 거대한 대륙에서는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고, 사막과 산맥 같은 지리적 장애물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공동체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몽골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두 배가 넘는 넓은 영토에 약 300만 명이 거주하는 몽골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독립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혹독한 겨울과 적은 강수량,

고비사막과 험준한 고산지대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마을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 된다.

그러나 물리적인 거리는 여러 장애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아시아의 모든 지역에서 ‘기독교인’이라는 말이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기독교가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깊이 자리 잡아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이 극소수에 불과해 많은 사람이 기독교 신앙과 전통을 거의 접해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필리핀처럼 오랜 기독교 역사를 가진 국가가 있고 한국처럼 규모가 크고 활발한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에서 극히 작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한다.

여기에 언어와 문화의 장벽도 있다. 아시아에서는 수천 개의 언어가 사용된다. 이곳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이나 복음 메시지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는 그들이 속한 문화적 배경과 깊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의 진리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자신의 문화적 맥락 안에서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충실하게 전달돼야 한다.

복음을 전하는 길을 가로막는 현실

어떤 지역에서는 장벽이 훨씬 높다. 정부의 통제로 인해 복음을 전하는 일 자체가 위험한 사역이 되기도 하고,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가족들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마을 전체가 고립되기도 한다. 미얀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수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으며,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차별과 박해까지 견뎌야 했다. 미얀마는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많은 신자가 목숨을 잃었고 마을이 파괴됐으며, 교회가 공격받고 수많은 사람이 살 곳을 잃은 채 떠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지 사역자들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제자 삼을 방법을 계속 찾아가고 있다.

이들의 헌신은 아시아 선교에서 가장 효과적인 접근 가운데 하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바로 현지 신자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에서 직접 사역을 이끌 수 있도록 훈련하고 준비시키며 지원하는 것이다. 현지 사역자들은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이 쉽게 만들어낼 수 없는 깊은 방식으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어린이전도협회(CEF®)의 사역을 통해 이러한 전략이 어떻게 더 많은 아이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미얀마의 한 현지 교사는 어린이 사역을 위해 96명을 훈련했으며, 지금도 아시아 곳곳에서 수많은 교사와 자원봉사자가 자신의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제자 삼을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다.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이유

선교와 전도의 초점을 다음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맞추는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린 시절은 끊임없이 배우고 질문하며, 앞으로의 삶과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치관과 신념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반응한 한 아이가 훗날 믿음의 부모나 교사, 목회자, 선교사 또는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삶에서 시작된 복음의 영향력이 그 사람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나누기도 한다. 필리핀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실제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정기적인 성경클럽에 참여한 뒤 부모들이 먼저 기독교 신앙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요청하기 시작했고, 이는 성인을 위한 성경공부 모임으로 이어졌다. 더 많은 가족이 참여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새로운 교회가 세워지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이것은 어린이 한 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결코 그 한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 아이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면서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가족이 다시 이웃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새로운 세대에까지 복음이 이어질 수 있다.

한 아이에게서 시작되는 변화

아시아에서 감당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크다. 광대한 거리와 수많은 언어, 문화적 차이와 정치적 불안정, 종교적 박해와 경제적 어려움 등 복음 전파를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애물은 적지 않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아시아 곳곳에서 현지 신자들은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교회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현지 사역자들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사들을 훈련하며, 다음 세대가 복음을 듣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광범위한 변화는 종종 복음을 처음 듣고 반응한 단 한 명의 아이에게서 시작된다. 그 아이가 성장해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족이 공동체를 변화시키며, 그 영향이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의 광대한 규모와 복잡한 현실은 선교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만큼 큰 가능성을 드러낸다. 수십억 명의 사람과 수많은 언어 공동체가 살아가는 이 대륙에서, 현지 교회를 세우고 현지 신자들을 훈련하며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명이 될 것이다.

복음으로 변화된 한 아이의 삶이 가족과 마을을 넘어 또 다른 세대를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바로 그 가능성이 아시아에서 계속 복음을 전해야 할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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