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기준금리를 현 연 3.5% 수준에서 11차례 연속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 불확실성과 국내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올해 2월부터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선제적 금리 인하 시 한미 금리역전 폭이 확대되면서 자본유출과 환율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둔화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일기도 했지만, 연준 인사들의 긴축기조 재확인으로 인하 가능성은 60% 안팎에 그치고 있다.

국내 물가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농산물가 고공행진, 국내 성장세 반등,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물가상승 리스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금리 인하 시 금융불안 우려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만에 12조 4000억원 늘어나는 등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환율·물가 등을 종합할 때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유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인하는 자본유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서 동결이 타당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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