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신학연구소 정기신학강좌
개혁파신학연구소가 30일 오후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더글라스홀에서 ‘퀴어 신학이 왜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정기신학강좌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개혁파신학연구소가 11월 30일 오후 유나이티드문화재단 더글라스홀에서 ‘퀴어 신학이 왜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정기신학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상원 교수(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가 강연했다.

‘퀴어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승구 교수는 “신학에 ‘퀴어’라는 말을 적용시켜 처음 사용한 것은 1993년 게이, 레즈비언 선언을 <행동화된 예수>라는 책으로 낸 로버트 고스이다. 그는 로마 가톨릭 교회 교인으로서 예수회의 사제로 임직된 바가 있으며 웹스터 대학교 종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과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행적 때문에 정년 보장을 받지 못했다”며 “1995년 그는 로마 가톨릭 교회를 탈퇴하고 미국에서 가장 큰 LGBTQ 교단인 메트로폴리탄 커뮤니티 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이후 그는 여러 명의 동료 신학자들과 함께 퀴어 신학을 주제로 한 저서를 출간했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
이승구 교수가 ‘퀴어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그는 “퀴어 신학에서 사용하는 ‘퀴어’라는 용어는 ‘퀴어 이론’ 또는 ‘퀴어 비판 이론’이라는 철학과 사회학의 논의로부터 차용한 것이다. 퀴어 이론은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주의자인 미쉘 푸코를 따르는 문화이론가들의 영향 항에 동성애를 옹호하고 페미니즘적 입장을 성 정체성 문제에 적용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퀴어 신학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신학적 논의로서 자유주의적이고, 극단적으로 여성신학적이고, 포스트모던적이고, 해체주의적인 신학 활동이다. 퀴어 신학은 정통적 기독교의 주장이나 신학과는 대립적인 입장에서 신학하는 작업이다. 퀴어 신학의 특징은 상황적이고 성적인 성향에 대해 상황화된 논의를 한다는 것”이라며 “성경이 말하는 것이 절대적인 하나님 말씀이라는 정통주의 측면에서 볼 때 퀴어 신학은 바른 기독교 신학이라고 할 수 없다. 오직 성경을 상대적으로 여기는 입장을 가지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이것도 있을 수 있는 신학적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퀴어 신학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결국 성경의 절대성을 인정하느냐의 문제다. 성경을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는 정통 신학의 입장에서는 퀴어 신학은 바른 신학적 주장이라고 할 수 없다”며 “퀴어 신학자들은 ‘그 누구도 하나님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면서 ‘퀴어 하나님’을 요구한다. 이는 그들에게 있어 하나님을 해방시키는 것이며 ‘닫힌 곳에서 나오실’ 필요가 있는 하나님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정통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이 자신들의 죄로 그 형상을 일그러뜨렸고 동성애도 그런 죄의 하나라고 보는 데 비해서, 퀴어 신학에서는 동성애가 죄가 아니고 정당한 사랑의 표현 하나라고 주장한다. 퀴어 신학은 오히려 이성애가 정상적이라고 하는 것이 변태적인 주장이고 이데올로기적 질서이므로 이를 과감히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정통 신학에서는 온전한 신성과 인성이 한 인격 안에 있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며 구속된 사람들이 살아갈 바른길을 제시했다고 믿지만, 퀴어 신학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분이시고 인간의 모든 욕망을 다 받아들이시고 동성애적 성향을 정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따른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통 신학에서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이루시는 ‘극치에 이른 하나님 나라’에서는 동성애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죄악이 참으로 다 일소되고 인간들이 그야말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놀라운 문화적 활동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퀴어 신학은 구원의 종국 문제에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으며 동성애는 죄가 아니므로 극복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성 문제와 종말론을 연결해서 ‘성적인 종말론’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신학적 논의 모든 점에서 정통 신학과 퀴어 신학은 대척적이다. 그러므로 퀴어 신학은 정당한 기독교 신학으로 볼 수 없다. 퀴어 신학은 정통 신학을 수정하고 극복해야 할 신학적 표현으로 본다. 정통 신학과 퀴어 신학은 양립할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질문은 우리가 정통 신학을 주장하는 정통 기독교인가 아닌가의 문제다. 성경을 증언하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대하여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 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상원 교수
이상원 교수가 ‘퀴어 신학의 이단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이상원 교수가 ‘퀴어 신학의 이단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퀴어 신학은 이단인가? 어떤 신학이나 교파가 윤리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든지, 사회에 어떤 물의를 일으켰다든지, 심지어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신학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있지만, 이단으로 정죄할 수 있는 근거로는 부족하다”며 “이단 규정을 위해서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기독교 교리들과 삶의 원리들,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 방식에 관한 인식에 있어서 심각한 왜곡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퀴어 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다는 말은 퀴어 신학이 이해하는 기독교 교리와 삶의 원리 특히,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 방식에 관한 이해 안에 기독교의 정체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왜곡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퀴어 신학은 하나님이 정해주신 성 질서를 악의적으로 거스르는 동성 간의 성교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하나님 자신을 동성애자로 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란한 성행위를 자행하는 주체로 대담하게 제시한다. 또한 퀴어 신학의 신관은 역사상 등장한 이단의 차원을 넘어서서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퀴어 신학에 따르면 정통 기독교는 평범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낯설고 이상한’성격을 가진 신학적 주제들을 신학의 중심주제들로 채용했다. 예를 들어서 동정녀 탄생은 평범한 생물학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볼 때 낯설고 이상한 현상일 수밖에 없지만, 신학의 중심주제가 되었다”며 “퀴어 신학이 말하는 낯설고 이상한 것은 동성애 그리고 동성애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유동적인 성인식 등을 포괄적으로 뜻한다. 그러므로 퀴어 신학에는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신학을 수립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퀴어 신학에서는 LGBT가 동성을 향해서 품은 사랑이 성애적 사랑에까지 미칠 정도로 극단적으로 풍부해지고 깊어지면 외부로 커밍아웃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퀴어 신학은 이와 같은 LGBT의 경험을 가지고 하나님의 계시 개념을 재해석한다”며 “퀴어 신학은 하나님을 자신이 설정하신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본성을 지닌 존재로 둔갑시킴으로써 하나님을 본성과 말이 서로 다른 위선적 존재로 제시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거룩성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퀴어 신학은 삼위 하나님을 동성애, 이성애, 근친상간 등과 같은 모든 형태의 불륜 행위를 자유롭게 행하시는 자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하나님을 자신의 도덕법을 스스로 정면으로 범하는 위선자이자 범죄자로 전락시키는 신성 모독적이고 사탄적인 진술이다. 레위기에서 하나님은 동성애를 윤리적인 악한 행위로 간주하여 명확히 금지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퀴어 신학은 은밀하게 행해 왔던 동성애를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동성애로부터 돌이킬 것을 촉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개를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하나님 말씀에 반하는 죄를 행하기를 대담하게 밝히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성과 사역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며 고의로 항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퀴어 신학은 현대인을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사조에 맞춰 정통 기독교의 핵심 교리들을 자의적으로 변경 또는 폐기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방법론을 채용한다. 또한 하나님을 남성과 여성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성전환적인 자웅동체로 묘사하며, 성전환자로서 파트너가 누구인가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성애를 품고 성관계를 행하는 외설적인 불륜 행위자로 묘사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퀴어 신학은 하나님의 본성과 사역에 심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신성모독까지 자행하는 신학이다. 또한 다양한 신학 체계들 가운데 하나로서 대화와 신학적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버려야 할 신학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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