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의 성서화 탐구] 눈물을 흘리고 탄식 하시다

예수가 십자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나귀를 타고 가는 흙먼지 길 위에 이름 없는 무리들은 겉옷을 벗어 길에 펴기도 하고 올리브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호산나!”하며 함성을 지른다.

예루살렘성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들 앞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예수가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신 것이다.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앗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둔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 하리니 이는 네가 보살핌 받는 날을 알지 못함을 인함이라 하시니라” (눅 19:41-44)

엔리크 시모네.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 Enrique Simonet (1866–1927), Flevit super illam, 1892. oil on canvas, Museum of Málaga, Spaine, Public Domain(Wikimedia Commons)

예수는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두 가지 구별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죄가 전혀 없는 의인이지만 인간의 정상적인 과정 곧 영아기, 유아기, 청소년기를 두루 거쳤고, 모든 일에 우리 인간들과 같이 목마름, 피곤함, 수면, 사랑과 고민, 슬픔, 시험, 죽음 등을 겪으신 분이다. 예루살렘성의 폐허를 알고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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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평화의 길을 모르던 유대 지도자와 군중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로마 총독으로 재판을 맡은 빌라도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변명했다.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그 말에 유대 백성들이 대답하기를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소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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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눈물로 예언한 예루살렘성의 파괴는 예수를 죽이라고 소리치던 유대인들의 그 함성의 메아리가 채 사라지기 전 그들의 당대인 AD 70년에 일어났다.

기독교를 박해하던 네로황제의 명령으로 베스파니아누스와 그 아들인 티투스(Titus AD. 39~81)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성이 무자비하게 함락되었다. 처절한 몸부림을 쳤지만 3년 만에 마사다(Masada)에서 열성당원까지 전멸하였다.

로마군에 학살당한 유대인은 60만~1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한다. 예루살렘성은 바로 그 유명한 ‘통곡의 벽’ 만 초라하게 역사에 남긴 채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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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깊이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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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티투스는 71년에 포로를 끌고 로마로 오게 되고 그 후 79년, 39세 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황제로 즉위하게 된다. 그의 재임기간에는 베수비오화산 폭발로 인한 폼페이 멸망, 로마중심부의 대화재와 유례없는 전염병의 창궐 등 많은 재난들이 있었다. 그가 재위 2년을 조금 넘기고 40세에 숨을 거두었을 때 유대인들은 그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죄로 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했다.

2.유대인들은 예루살렘 함락 후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겨나 디아스포라(diaspora)가 되어 2000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며 나라 없는 백성으로 멸시를 당하였고, 근세에는 히틀러(Adolf Hitler)에게 약 600 만 명이 학살된 홀로코스트(Holocaust)란 참혹한 역사를 기록하였다.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yanghwa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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